아하! 사업의 정답은 바로 중앙일보에 있었다!

소시적에 사업을 기획한 적이 있다.

바로 DVD 무인 렌탈 서비스. DVD 플레이어가 확산되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는 비싼 가격과 타겟층 이상 우려로 많은 타이틀을 들여 놓지 않고 있었다. 타겟층이 다르다는 것은 DVD 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 전문직이거나 일에 찌들어 스트레스 배출 통로를 음질, 화질 죽이는 DVD로 푸는 회사원들이었기 때문에 백수들이 시간 때우기 위해 찾는 동네 비디오 가게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을 의미한다.

월마트 기분이 나는 대규모의 렌탈 서비스가 필요했다. 전세계 모든 타이틀을 구비해놓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주고, 이를 회수하면 간단하지만 물류 업체랑 싸바싸바하여 얻은 택배 최저 가격은 1700원 정도, 그럼 왕복 3400원에 대여료를 최저 2000원만 잡아도 5400원이 책정된다. 한편의 영화값이다. 문제는 물류이다. 이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사업의 관건이다.

그래서 당시 싼값을 찾아 떠나는 네티즌 유목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나날이 확장해나가는 모닝365라는 업체의 지하철 망을 활용, DVD를 대여해보면 어떨까? 아니면 무인 대여기를 설치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대여를 신청하면 배달원이 대여기 혹은 해피샵에 채워놓는 방식이다. 인터파크나 예스24 등 거대 업체의 손해봐도 무료 배송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믿기 어렵겠지만 내가 이러한 생각을 내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진짜 사업화가 이루어졌다.

1. DVD 지하철 대여
2. DVD 무인 대여

만약 사업이 잘되었다면 배가 많이 아팠을테지만, 그렇지 못해 하나의 실험이었겠거니 안도의 한숨을 쉰다.

얼마전 중앙일보에서 프리미엄 회원을 받기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온라인에서 무료 영화 다운로드 혹은 e-book을 무료로 받게 해주는 서비스이다. 여기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만약 신문 배달망을 물류로 활용하게 된다면?

사업의 아이디어는 이러하다.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웹상으로 DVD신청을 받는다. 다음 혹은 다음 다음날에 배달원이 중앙일보 신문과 함께 DVD를 집으로 배달해준다. 수거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어차피 신문을 센터에서 받아오므로 DVD 유통망을 네트워크에 추가하는데, 금액이 그토록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배달원들도 아무 생각없이 신문을 던지고 가는 것 같지만 최근 스포츠 신문, 경제 신문, 영자지 신문 등을 다각화로 배달을 하는 현대(?)의 배달원들에게 약간의 교육 및 추가 보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방식은 물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장점 외에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지극히 개인이 아닌 타인의 예를 든다면, 성인 비디오를 빌릴 때, 비디오 가게 누나에게 받는 뻘쭘함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강조하지만 본인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울러 중앙일보 구독자도 조금이나마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사업을 할 수 있는 시간 및 자금이 부족한 관계로 본인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디어를 지난번처럼 누군가가 사업화해 주었으면 좋겠다. 후에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대한민국 영화 시장에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정품 영화를 보는 문화를 돌려 적어도 15년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다 보던 그 문화로 돌아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멋진 사업적 영감을 제공해준 중앙일보에 감사한다. 응용편으로 우유 아주머니 편을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