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자.

이명헌 님의 말씀대로 좋은 기술은 의도하지 않아도 전혀 예상치 못 했던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좋은 기술은 심플하다고 할 수 있을려나?

구글을 활용한
1. Gmail의 2기가 큰 용량을 활용하여 웹하드로 써주는 센스.
2. 구글 검색 엔진의 페이지 간 링크에 주목하여 소셜 네트워크를 도식화한 터치그래프.
3. 구글의 위성 지도를 활용해서 부동산 거래 발생.
4. 스파이를 연상시키는 구글 위성 지도를 활용한 미국내 명소 발견

Ipod은 대다수의 액세서리를 구매해야 한다.
1. 소비자가 허연 디자인의 아이팟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꾸밀 수 있는 스킨
2. 하드로 쓸 수 있는 영역을 남겨놓아, 사용자가 영역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
3. 녹음, 라디로 입출력 등의 기능은 필요하면 쓰자.
4. 액세서리가 본체의 기능을 뛰어넘는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Bose Soundock 그리고 BMW, 벤츠 등 자동차내의 도킹화.
5. 사용자들의 호기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Ipod OS를 리눅스로.

제품이 완전하지 않고, 사용자가 파고들 수 있는 틈을 주었다는 것은 개발자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 틈을 파고 들면서 희열을 느끼고, 이를 위해 주머니에서 돈을 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참 흥미롭다.

흔히 개성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물건을 가지고 싶다고 외치지만 정작 용기를 내서 rare한 아이템을 사는 이는 극소수이다.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약간의 개성을 갖고자 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인 관점에서 개성이다. 제품 생산은 mass production에 기반을 두되, 제품에 약간의 커스터마이징만 넣으면 되는 것이다. 소비자는 마치 자신이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메트로섹슈얼로 착각할 테니까. 마치 어릴 적, 장난감을 사서 자기 마음대로 무기를 장착하고 꾸미던 시절이 생각난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소비자로 하여금, 빈 틈을 파고들도록 그 제품을 끊임없이 사용해보고, 응용해볼 수 있도록 끄는 마력을 첨가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제품 가지고 심지어 노가다까지 권해보라는 말이다. Ipod의 Itunes의 경우 끊임없이 태그를 다뤄져야 플레이어 내의 음악 파일이 깔끔해지는 것처럼. 노가다를 많이 해야 제품에 정이 들고, 또 금방 싫증이 나서 업그레이드 주기가 짧아지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