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어떤 결합이 가장 이상적일까?

무한대의 돈을 들여서라도 한국 포털 시장에서 1위를 사수하겠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면 공격적인 M&A를 통해서라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관련 신문 기사>

다소 충격적인 뉴스였다. 투자 금액의 상한선이 없다니…야후!코리아가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파란’이 자꾸 오버랩되면서 괜한 돈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성사장의 이력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간절해지는군…파란의 송영한 사장과 더불어 학교 선배라니…-_-;;

“…연세대학교를 나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치고 삼성물산, 매킨지와 액센츄어에서 기업 경영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출처 : 야후!코리아)

제발 세상을 삐뚫어지게 보지 말고 야후!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할지…최악의 상황(?)을 염두한 채, 시나리오를 짜보자. 야후!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한 것은 그만큼 조직 내부에 위기 의식이 팽배해있다는 증거 아닌가?

야후!는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국내외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인터넷 검색의 지존’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인터넷을 키면 지금도 야후!를 먼저 찾으시니, 국내외적으로 ‘인터넷=야후!’라는 등식을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주입을 시켰는지 알 수 있다. 이전 엠파스 광고는 ‘야후에서 못찾으면 엠파스에서!’라고 야후! 검색을 네티즌의 생활의 일부라고 인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공불락이 무너졌다. 마치 모토롤라가 그 누구도 휴대폰 세계에서 넘볼 수 없는 높은 곳에 있을 때, 삼성과 LG의 추격을 허용한 것 처럼, 네이버와 다음에게 철저히 짓밟히게 된다. 커뮤니티는 다음 카페에 밀려, 지식인은 네이버 지식인의 우수성만 광고를 해주고, 메일은 한메일의 들러리가 되며, 게임은? 한게임! 이제는 검색 분야마저 지식인과 블로그를 검색 컨텐츠로 사용해버린 네이버의 용감 무쌍함에 무너져, 결국 다음에게마저 밀려 3위로 주저 앉는다. 뒤늦게 지역검색을 시도해보지만, 가뜩이나 불황에 온라인 광고 한번 해보시라는 야후!측 제안에 중국집 사장님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더라. 당연히 DB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임수정때문에 한번 들어와 줬던 남정네들의 발걸음은 뚝 끊기리라.

물론 기회도 있었다. 야후!는 커뮤니티계의 한때 대마왕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할 기회가 있었으나, 늦장 대응과 상대 회사 경영진의 매너없는 행동으로 무산되고 만다. (출처 : 인형사님 블로그)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다음이 싸이월드를 인수했다면? 만큼 아쉬운 순간이다. 야후!의 검색과 커뮤니티가 결합했다면 지금의 네이버, 다음도 없으리라. 뭐 다시는 야후!가 본사와의 물리적 거리로 인한 이런 중대한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전제하에 이상적인 결합(표현이 너무 좋다. 차라리 먹을 만한 업체들)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뽑아 보고자 한다!

1. NHN? 2005년 3월 24일 오후에 10분 사이에 NHN 주식이 5% 급등했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는 헤프닝을 겪었다. 모증권사가 낸 야후!의 NHN 인수 소문 때문이란다. 이는 NHN의 지배구조가 그만큼 허약하다는 것의 반증이다. 우호지분을 다 합쳐도 14%라니…자신들이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들이 그토록 열망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어왔다면 주식을 그정도로 많이 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이야기가 옆으로 빠졌군…-_-; 손가락으로 주판을 튕기는 이들의 관점에서는 NHN 인수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검색이고 게임이고 전부 당장 1위로 올라서니깐…네이버와 야후!간에 이용자가 얼마나 겹치는 지는 따질 필요도 없다. 거기에 NHN경영진은 이미 자기 방어를 할만한 힘이 없다. 일본 시장에서 네이버가 종종 야후! 자존심을 긁는다는 점도 작용할 듯! 또한 오버추어(야후의 자회사)의 가장 뼈굵은 고객이 네이버라는 측면 역시 작용할 듯!

2. SBSi? 최근 파란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컨텐츠들 저작권을 모으는 일이란다. 스카이라이프 방송에서 트는 것 뿐만 아니라 추후 저작권이 강화되었을 때, DMB로 컨텐츠 마구마구 다운받아서 보는 시대가 올 때, 리셀링을 해서 돈을 쌓으려는 속셈이다. SBSi. 지난번 선풍기 아주머니 프로그램 하나가지고 2000만원을 벌었단다. 본래 SBS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저질성이 오락성으로 포장되어 온라인에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데에는 그만인 것이다. ‘파란’ 관점에서 생산된 컨텐츠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거기에 방송사와 온라인 업체의 결합! 어디서 많이 본듯한…?바로 AOL-타임워너의 결합이지! 물론 우리나라의 눈과 입인 방송사를 미국 회사가 먹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국민적인 반감이 생길 수도 있겠다.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시오.

3. 성사장이 강조한 검색,미디어,커뮤니티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마도 블로그 시장을 염두하고 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야후!는 네이버와 이글루스 그리고 인디블로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을 연결하고자 한 피플링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지. 무엇보다 미국에서 블로그 시장이 2003,4년 급격히 팽창하는 것을 보고, 한국 시장이 태동하는 것을 보며, 숨을 참을 수가 없었겠지. 그럼 인수 대상은?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이글루스가 되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 일종의 음모론이 섞인 소설로 보아도 무방. 인수 대상이 된 기업들에게는 아무런 악의가 없음을 밝힙니다. 다만 무한대의 축복! 돈이 주어진 야후! 직원님들은 그만큼의 책임이 어깨에 무겁게 주어진 것이니 이점 유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