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이로서 오늘은 맥주 한잔 땡기는 날이다. 일본의 2위 무선사업자인 소프트뱅크는 속전속결로 미국의 3위 사업자인 스프린트 지분 70%를 $20.1Bn(약 22조원)에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자기 돈 $8.9Bn과 차액은 일본은행에서 빌려 자금을 조달했고, 투자금은 기존 주주들에게 $12Bn, 스프린트에 $8Bn이 지급되는 구조이다. 이로서 스프린트는 신규 투자를 위한 $8Bn을 확보했다. 물론 많은 금액은 빚을 갚는데 쓰이겠지만 향후 LTE투자가 탄력을 받게 되었다.
혹자는 지나치게 높은 부채를 짊어지게 될 소프트뱅크를 걱정했지만, 손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순부채가 EBITDA 대비 2.7x밖에 되지 않으며, 오히려 보다폰재팬을 인수할 당시의 5.6x에 비하면 낮은 수준임을 강조했다. 영업이 부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또한 일본의 낮은 금리 그리고 엔고를 고려하면, 현재 USD로 보여지는 거액의 부채가 체감적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
일본에서 아이폰이 론칭할 당시부터 소프트뱅크는 애플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매출 기준 세계1위($43Bn) 차이나 모바일과 세계2위(37Bn) 버라이즌이 애플 제품을 소극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고려하면, 소프트뱅크+스프린트(32Bn)는 애플의 최대 고객이 된 셈이다. 이제 애플이 신규 단말기가 출시되면, 제일 먼저 소프트뱅크를 찾아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야후재팬과 중국의 알리바바라는 강력한 인터넷 회사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사업자까지, 미-중-일을 아우르는 무선 인터넷 플랫폼을 갖추게 되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거대 사업자부터 향후 원 에코 시스템이 어느정도 갖춰지면, 중소 사업자까지 최종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 소프트뱅크를 제일 먼저 찾아가게 될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꿈꾸는 ‘무선 인터넷 혁명’이 일어난다면, 소프트뱅크 손을 거치게 될 것은 너무 자명해보인다. 물론 혁명은 찻잔속에서 끝날 수도 있지만 결과에 대한 섯부른 예측을 잠시 접어두고 “나는 남자다”라며 역사적인 딜을 결단한 그의 용기에 고개를 숙이고 경의를 표한다.
http://www.slideshare.net/nodrink81/20121015-01 슬라이드 참조를 권합니다! ^^
형 경의를 표하는거죠? 경이롭기도하지만…ㅋㅋ 그나저나 알리바바 지분은 매각하기로 했던거 아닌가요??
아 성환이형 블로그가 아니었네요…느닷없는 댓글 죄송합니다…ㅠㅠ
수정했어! 땡큐!ㅎㅎ 알리바바는 그때 야후 미국 주식 등과 함께 스왑딜얘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네..
흥미진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