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아이팟은 아마도.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노래를 꼽아 본다면,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번 맥월드에서 아이팟을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휴대용 비디오 플레이어라고 묘사했다. 나노와 셔플군을 음악 시장에 남겨둔 채, 아이팟을 비디오 시장군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증거이다. 역시 비디오가 오디오를 죽이는 꼴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의미의 다음 세대 비디오 아이팟에 들어갈 사항을 예측해보면,

1. 용량은 더 크게

아이폰은 4기가 혹은 8기가의 용량을 제공한다. 아이폰과 시장이 겹치지 않기 위해서 애플은 깜짝 놀랄만한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비디오 쥬크박스로 쓰여지기 위해서는 현재의 30기가 80기가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나노를 발표하며, 8기가의 플래시 메모리를 깜짝 발표한 전례가 있다.

2. 무선 통신 기능

‘준’에서 이미 손보였지만, 애플은 한 층 더나아가 애플TV와의 무선 통신을 지원해, 아이팟을 애플TV옆에만 놓으면 알아서 잡아주고, 이를 재생시켜 주는 비디오 쥬크박스의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 애플인 용량이 강화된 아이팟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40기가의 애플TV를 내놓았는지도 모른다. 애플TV를 스트리밍 센터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미이다. 강화된 무선 통신 기능은 아이튠스에 무선으로 접속해, 비디오 혹은 노래를 다운받게 된다는 것은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의 성장도 의미한다.

3. 강화된 음장 기능

소비자들은 애플이 제시한 플랫폼에서 5.1채널의 음향에 길들여져 있다. 절대로 지금과 같은 스테레오로는 동영상을 보며,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시중에는 이어폰 혹은 헤드폰만으로도 가상 5.1채널 효과를 내는 기술이 이미 나와 있다. 애플은 이 기술을 가지고 RE-INVENT할 가능성이 있다. 비단 이어폰 뿐만 아니라, 스피커 제품군인 HI-FI의 다음 버젼 모델이 이 기능을 대폭 지원하게 될 것이다. ‘아이팟+애플TV+하이파이’는 진정한 의미의 ‘비디오’ 재생군이다.

4. 비디오 팟캐스트

애플은 iSight를 모니터에 내장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미 내장되어 있는 맥북이나 아이맥 뿐만 아니라 고급군인 시네마 디스플레이에도 내장시켜 출시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번 맥월드에 개발중인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빼고, 소니 디스플레이를 쓴 것 같다.) 즉, 개인용 방송 제작 도구인 카메라를 맥을 통해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팟캐스트를 통해 아이팟이 확산되었음을 경험상 알고 있고, 유튜브를 통해 UCC가 확산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팟은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생산해낸 이 심심풀이 동영상의 재생 창구로 안성맞춤이다.

5. 맥OS의 차용

아이팟의 확산만으로 맥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렸다. 아이팟에 맥OS를 직접 넣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맥OS 설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이에 익숙해진다면 어떤 효과가 나올까? 아이폰에 이어 차세대 아이팟에도 맥OS가 차용될 것이다.

애플은 철저하게 고객군의 세그먼트를 파악하여, 라인업을 정확하게 구축하고 있다. 필자가 파악한 애플의 플레이어 시장은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셔플 – 저가형 패셔너블 음악 플레이어
나노 – 고가형 기능성 음악 플레이어 (조깅용+ 나이키)
아이팟 – 고가형 비디오 쥬크박스
아이폰 – 고가형 커뮤니케이터
애플tv – 저가형 고화질 tv 프로젝터


위와 같은 흐름 하에 어떻게 하면 특히 아이폰과 차별성을 둘 수 있을까 고민하고 예측을 해보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를 이슈화 시킬 수 있는 그들의 버즈 마케팅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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