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1mm서비스를 사용해본 후.

1mm 서비스를 시범 무료 서비스 기간에 대략 2주일 정도 사용해봤다. 1mm란 늘 손에 쥐고 다니는 단말기의 부가서비스 및 컨텐츠들이 사용자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브리지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실로 놀라웠다. 대략 2~3분 정도 다운을 받은 컨텐츠를 통해 자연어 대화가 가능하다니…안그래도 요새 Human Computer Interaction 수업을 듣고 있는지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했을 때였고, SKT의 최연소 이사인 윤송이 상무의 가시적인 첫번째 프로젝트가 아니겠는가?

자연어 검색은 대체로 자연스러웠다. 휴대폰에 다운받은 몇 mb만으로 어떻게 대화가 되나? 생각해보고 유심히 핸드폰을 살펴보니, 캐릭터가 기다리라고 할 때, 전화를 걸어 SKT쪽 자연어가 담긴 서버에 접속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러면 그렇지…다행히 무료 시범 서비스 기간이고, 만약 자연어 대화 무료 옵션이 들어있는 1mm서비스를 신청하면 무료일테니 걱정은 없겠지만…그래도 이전 모뎀 시절을 경험했던지라, connected와 disconnected의 정서적 자유로움 차이를 부인할 수 없으리라…요새야 컴퓨터가 키면 바로바로 인터넷 연결이 되지만, 그래도 휴대폰 폴더를 열자마자 빅브라더에 접속이 된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꺼림직하잖아.

얼마전인가? SKT의 멜론플레이어가 휴대폰에 기본 장착이 되고, 자체 제공했던 소프트웨어는 폐기가 되었던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아마도 DRM(디지털 음원 관리) 차원에서 단말기 업체와 마찰이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자신의 수익을 위해 SKT에서 밀어부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휴대폰에 자체 음악 재생기가 있다면 이를 벨소리 등으로 활용하고, 불법 음원도 Ipod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니깐…실제로 SK SKY의 경우엔 SKT의 배려 덕분인지, 사용자간의 P2P 컨텐츠 입출고가 타 단말기에 비해 자유로웠다. 1mm 서비스를 보면 멜론 플레이어 정책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SKT의 모든 서비스 및 심지어 단말기 내의 OFF-LINE 컨텐츠들도 전부 1mm를 통해 접근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단말기의 구조를 가장 잘아는 삼성, 엘지가 자사의 구동 소프트웨어를 엄연히 만들어놓았건만, 평균 혹은 최저 사양에 맞춰 1mm 서비스를 구현했으리라..

마치 IBM머신에 MS-DOS가 납품되기 시작한 이전 상황을 연상케 한다. 내가 델 컴퓨터를 사용하건, 용산 조립 컴퓨터를 사용하건 난 윈도우 XP를 통해 내부 리소스를 사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머신의 일정한 사양 요구를 위해 IBM PC AT 이상 등의 문구를 적어넣었지만, 요새는 윈도우 XP가 돌아가면 그만이다. 그리고 나는 MS 오피스를 사용하게 되고, 윈도우에 프로그램 개발 라이센스비를 엄청나게 지불한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쓴다. 머신이 작동 OS에 의해 표준화를 강요받는 것이고, 실제로 그것이 시장의 방향이 되어 버렸다. 시장에서 SKT가 가지는 막강한 지배력때문에 단말기 회사들은 그들의 제안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가 KTF와 긴밀한 관계를 좀더 맺고 싶어 권상우와 문근영 CF모델을 공유하는지도 모르겠다. 얼마후에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팬택앤큐리텔, 모토롤라 그리고 VK모바일까지 모든 핸드폰을 열면 SKT의 1mm O/S를 통해 접근을 할지도 모르겠다.

사적 견해를 덧붙이자면, 1등에서 안주하지 않고, 이처럼 시장을 더욱 지배해 나가고 고객의 가치, 프리미엄을 얹어주려는 SKT 직원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물론 나의 생각이 맞다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