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Bugs.co.kr) 예찬론

모두가 독점적 구조의 플랫폼을 원한다. 그러나 이를 포기하면 접근성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이 ‘포기’를 몸소 실천한 사이트가 있어서 이를 칭찬하고자 한다. 2000년대 초기 Streaming 무료 서비스로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벅스 뮤직(www.bugs.co.kr)이다. 네오위즈에 500억원에 인수되며 주인이 바뀌고, 쥬크온과 합병이 되며 새로운 UI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얼마전 친구가 쿠폰을 제공해주어 서비스를 체험해보았는데, 고객 가치 관점에서 일부 놀라운 부분이 있다.

Disclaimer: 필자는 Melon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실 Melon이외의 음악 서비스는 iTunes를 통해 몇곡 다운로드 받아본 것 외에는 경험이 없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벅스와 Melon을 비교할 수 밖에 없으나, 기본적으로 양 서비스에 모두 애정을 지니고 있다.

1.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웹 기반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IE6뿐만 아니라, 필자가 쓰고 있는 크롬, 사파리와 같은 브라우져에서 별도의 ‘Active-X’없이 음악을 감상하고, 다운로드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Adobe Air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Air’는 윈도우, Mac OS, Linux를 지원하므로, 거의 모든 OS에서 벅스를 별도의 플레이어 프로그램 설치없이 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지금까지 나의 음악 감상 패턴은 맥에서 VMWare로 Windows 7을 열고, 별도의 Melon Player를 구동해서, 음악을 다운받고 이를 다시 공유 폴더로 옮겨 Mac의 iTunes로 넣어서 감상하는 식이었다. 벅스는 Mac에서 바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해주어 나의 수고(?)스러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주었다. 다만 Melon에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으면 iTunes에 자동 등록 되는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 이는 벅스의 음악 저장 경로를 Windows 기준’…My Documents\My Music\iTunes\iTunes Media\iTunes에 자동으로 추가’폴더로 지정해주면 해결이 된다. 파일을 다운로드받는 즉시, iTunes Library에 자동으로 등록이 된다.

2. 벅스에서 다운로드받은 음악은 완벽한 텍스트 인코딩을 지원한다. 벅스는 ‘다양한 경로’로 다운로드/플레이를 지원하다보니, ‘다양한 환경’에서 파일이 제대로 재생이 되는지 신경을 좀더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다음 블랙베리에서의 음악 재생 화면을 비교해보자.

<Melon에서 다운로드받은 파일을 재생할 때의 화면, 이적의 ‘빨래’란 곡명을 확인할 수 없다.>

<벅스에서 다운로드받은 파일은 곡명/가수명이 정확하게 표시된다.>

3. 원음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곡당 40~60MB에 달하는 원음 파일을 Flac과 WAV형태로 제공을 하고 있는데, 가격이 일반 MP3와 같은 가격이라는 점이 놀랍다. 최근 PC-F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손상되고, 압축된 MP3보다 원음을 선호하고 있는데 방에서 음악의 진정한 묘미를 맛보고 싶은 이에게 벅스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단, 필자가 CD를 Ripping하며 가장 선호하는 ‘Apple Loseless’ 포맷은 지원되지 않아 Flac파일을 Mac에서 XLD로 한번 더 변환해주어야 하는 것은 다소 번거롭다.

4. 이전 Playlist를 보존하고 있다. 필자는 2002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벅스의 Streaming을 애용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때의 플레이리스트를 벅스의 주인이 몇번이나 바뀌면서도 지금까지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주말에는 2002년 사춘기(?)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그 시절 그 음악’에 빠져서 한동안 음악을 명하니 듣느라 자리에서 뜨지 못했다. Playlist를 고객의 자산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Mind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외국 가수의 이름 뒤에 괄호로 한글 명 (예) Will.I.Am (윌아이엠))을 표기하는데, 개인적인 선호도는 한글 별도 표기는 없는 것이 더 높다. iTunes등과 같은 다른 서비스에서 다운로드받은 음악과의 통일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위의 서비스들은 애플의 iTunes사도 갖지 못한 부분들이다. 역시 독점보다 경쟁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