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평소에 존경해오던 블로거, 김중태님likejazz님께서 손수 트랙백을 써주시다니 먼저 영광입니다! ^^ 제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업적 RSS에 대해서 기우를 범한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RSS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고 어줍지 않게 비판을 한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반대로 지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솜씨가 빈약한 관계로 이전 글에서 약간의 오해가 생긴 것 같아 트랙백을 드리고자합니다.
원문 : 김중태님의 RSS는 끌어오기 서비스이므로 선택의 문제다.
likejazz님의 상업적 용도의 RSS, 필요악인가?

메일과 RSS의 구조 자체가 다른 것은 인정합니다만 저는 메일도 어느 정도의 선택이 주어졌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해봅니다. 물론 메일 주소를 무단 수집하여, 마구잡이 식으로 보내고 수신거부를 눌러도 아량곳하지 않는 이들의 횡포는 어쩔 수 없습니다만(아마 님들과 저의 스팸 메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여기서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팸 메일을 통제할 수 있는 객체로 보았고, 님들께서는 PUSH의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다수의 메일은 정통부 권고에 의하여 [정보성]문구를 제목에 삽입을 하여 스팸메일함으로 자동 분류가 되고, 대부분의 메일은 ‘수신거부’ 버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웹메일 업체들도 저마다 스팸메일에 대해 고민을 하며 필터링의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고, 심지어 IP별로 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장치들을 적절히 활용, 스팸 메일을 관리하는 부지런한 유저들도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유저들은 그냥 삭제 버튼을 눌러버립니다. 다소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스팸 메일이 자꾸 쌓일 경우, 각각의 스팸 메일마다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지우고 지우다 지쳐 그냥 메일 계정 자체를 포기해버리자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RSS도 구독 중지를 하기보다는 스팸 글들을 삭제하고 또 삭제하다 결국 지쳐버려 RSS리더 자체를 외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자신이 구독을 신청할 때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스팸이 어느 정도 발생하였다고 해서 자신의 초기 선택을 무시하고 구독을 중지할 때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감성적인 이유네요!^^;

두번째는 RSS가 과연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둘만한 매력적인 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사용자 입장이 아닌 feeder의 입장에서 고려해보도록 하죠. 김중태 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개인도 점점 alpha RSS feeder가 생겨나 트래픽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트래픽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자선 사업가가 아닌 이상,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그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요구하기 마련입니다.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고, 키워드 광고 클릭을 유도하거나 적어도 알렉사에서 페이지뷰 하나 정도는 잡혀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RSS기술은 이점에서 매우 취약합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나와 있는 RSS리더기로 본 텍스트 기반의 구독물을 보면 그렇습니다.) 이점에서 기업들은 RSS를 통해 풀스토리의 정보를 제공하기 보다는 자신의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이버의 RSS서비스가 뉴스의 헤드라인만 보여주고, 클릭시 자사 사이트로 이동되는 것도 한 맥락이지요. 다음이나 야후 등이 RSS 리더기를 자사 사이트 내에 제공하여 RSS feeder가 되기보다는 수신기가 되기를 자처한 사례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타사의 컨텐츠가 자신의 페이지뷰 내에 잡힌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요.

RSS관련 지식이 현상파악에 그치는 지라, 저의 미래에 대한 속단이 다소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지만 컨텐츠의 유료화가 이슈화가 되고 있는 지금, RSS는 단순히 블로거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 그리고 뉴스 클리핑, 기껏해야 아이튠스 금주의 다운로드 순위 정도를 보는데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관심 분야의 이메일을 요청하면 꼬박꼬박 AD-MAIL을 한통씩 섞어서 보냅니다. 정보:스팸 = 50:50으로 제공되는 셈이죠. 이마저도 모자라 사이트 자체를 월스트리트 저널처럼 유료화하겠다고 하니 무료로 유용한 컨텐츠를 보는 시대가 이제 갈 때까지 간 것임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더군다나 RSS는 뉴스처럼 직접적으로 자사 페이지뷰도 못 잡으니 말이죠.

사족을 덧붙인다면 RSS 기술을 블루투스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블루투스의 경우, 무선 통신 시대를 열 혁신적인 발명으로 평가 받았지만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통신업체로서는 전혀 과금을 할 수 없는 블루투스보다 자원의 낭비는 감수하고 넷스팟이나 JUNE 등의 서비스를 돈내고 사용해주기를 바랬던 것이죠. 심지어 자신의 집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때도 말이죠. 최근 KT가 블루투스를 이용, 유선 전화 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을 KTF는 얼마나 배아파하고 있을까 싶습니다. RSS도 기술력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적어도 현재의 관점에서는 기술을 활용, 돈을 찍는 데에 분명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이전 포스트와는 달리 존대말을 썼네요. 상당히 어색하고 좀더 조심스러워짐을 느낍니다. 이래서 글쓰기 스타일이 어려운가 봅니다. 제 글에 트랙백해주신 두 님에 대한 저의 존경심 표현으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thoughts on “RSS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1.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말 유용한 정보들과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스팸성 RSS가 많아지리라 예상되니까요.

    응답
  2. rss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쉽게 이해될지 전 궁금하네요;

    일반 캐쥬얼 유저들이 그 개념을 잡으려면 상당히 어려울거 같던데;

    응답
  3. 많은 블로거들이 RSS리더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관점에서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다음처럼 RSS를 일상 검색에서 활용하고, 메일과의 결합으로 웹메일처럼 RSS를 보게 된다면 대중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을까요?

    응답
  4. RSS가 정보와 광고를 함께 내보낼 때 구독 여부를 판단하기란 확실히 쉽지 않습니다. 이 점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내 주소를 버려야만 끊을 수 있는 전자우편과 달리 RSS는 내가 주소를 입력해야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RSS가 공해가 될 여지는 적다고 봅니다.
    RSS가 기업에서 외면할 것인가 여부는 아직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지만 말씀한 것처럼 미끼와 홍보수단으로 유용한 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의 활용도가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RSS를 제공할 때와 제공하지 않을 때의 손익계산을 두드려보면 제공 때 효과가 더 크거든요. 예를 든 것처럼 뉴스 전문이 아닌 제목이나 요약만 보내 방문을 유도하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고, 광고를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의 RSS의 활용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봅니다.
    RSS가 미칠 영향은 기술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광범위하다고 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잇는데 활용법과 장점, 악영향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응답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