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기술은 유토피아를 보장하는가?

다음글은 모사의 RSS 쇼핑몰에 적용에 관한 글에 대한 반론입니다.

원문 보기! http://weblog.xfiniti.com/weblog/213

RSS리더를 활용하는 웹유저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에 가깝게 catch를 하다보니, 웹을 이용하는데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다. 마치 내 brain은 PC요, RSS는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같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업데이트시키는 내 자신에 대해 놀라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이 편리한 RSS기술을 쇼핑몰에 적용시킨다고 한다. 근거는 미국에서 아마존이 베스트셀러 RSS를 제공, 아이튠스가 장르별 RSS를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한마디로 황당하다. 유저들이 대체 왜 이메일을 외면했는지 잊었는가? 과거 공간을 뛰어넘는 메일은 유저들의 중요한 communication tool이었다. 이메일을 보내고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했고 카드메일, 예약메일, 폭탄메일 등 다채로운 기능이 추가되어 재미있었다. 현재도 대부분의 업무를 이메일을 통해서 진행할 만큼 편리하다.

언제부터인가 이메일이 배척되었다. 쪽지나 미니홈피가 생기면서 인간의 관음증을 자극, 비밀스런 이메일이 퇴보하였다는 주장도 있고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지극히 1:1 관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이 퇴보하였다는 주장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스팸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업체들마다 스팸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갈수록 교묘해지는 이들의 전략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장기간 여행을 다녀오면 꼭 이메일은 넘쳐나는 스팸으로 계정이 중지되어 있다. RSS기술로 상업성을 띈 정보가 내 리더기로 전송이 되어 온다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페이지뷰와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재 이메일보다 더 자극적인 제목을 쓰고, 온갖 화려한 수식어구로 나의 구매욕을 자극할 것이 뻔하다. 이메일처럼 RSS리더기도 심하게 오염될 것이다.

혹자는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RSS를 타고 오는 정보들은 유저가 원해서 오는 정보라고…
스팸도 내가 차단시킬 수 있고, 메일들의 대부분은 초기에 ‘이런 정보를 주욱~받아보면 어떨까?’는 나의 욕심에서 동의를 누른 것이 대부분이다. 초기에는 차단도 많이 시키고, 필요없는 정보는 다시 보내지 말라고 답신도 날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지쳤다. 왜? 귀찮기 때문이다. 결국 이메일 서비스 자체를 포기하는데 이르렀다.

참고로 나의 ‘읽고 싶다는 선택’은 일종의 책임감을 수반한다. 그토록 원하는 정보들이 몰려오고 나는 ‘읽어야만’ 하는 의무감에 빠지고 정보들을 ‘관리’해야만 한다. 용량 관계로 정보를 열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는 게으른 행위는 자책감마저 들게 한다.

나는 뉴스도 RSS로 구독을 신청했다가 최근 해지했다. 잡곡밥을 먹을 때, 옥수수만 쏙 빼먹는 나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가 지정한 키워드의 틀에 갇혀 세상을 좁게 바라보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암울하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부동산에서부터 사회의 소소한 일상까지 전반적으로 주욱 바라보는 구수한 맛은 절대 버리지 못하리라.

16 thoughts on “RSS기술은 유토피아를 보장하는가?”

  1. 글쎄요.. RSS와 E-Mail은 조금 다른 개념이지 않나요?
    E-Mail 같은경우 주소만 알면 누구나 메일을 보낼 수 있지만. RSS 같은 경우 사용자가 등록을 해야지만 구독이 가능하기때문에 원천적으로 스팸은 올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RSS가 메일링서비스의 대안으로 급부상중인데요.

    응답
  2. 맞는 말씀입니다. 현재의 RSS서비스가 님 말씀처럼 이용되고 있지요. 제가 우려한 것은 추후 상업적 채널이 우후죽순 생겨나 그 채널을 등록했을 경우, 스팸으로 정보가 밀려들어올 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마치 이메일에서 초기에 이런 정보를 받아보면 어떨까 하고 관심분야에 체크를 하고 추후 쏟아지는 정보에 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처럼 말이죠.

    응답
  3. 글쎄, 지금 성장하고 있는 RSS에 대한 좋은 비판이기는 하나, 아직은 조금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이제 막 수면위로 떠오른 RSS는 아직 분명 가야할 길이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큰 영향력 없이..그저 여기저기 등록만 하는 상황이지만..시대가 변하듯 언젠가는 보다 좋은, 아주 담백한 살을 붙여서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머 RSS가 이미 블로거 사이에서는 하나의 트랜드로 잡혀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인터넷 트랜드는 소수의 유저만을 잡아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다수의 유저를 확~잡아야..진정한 파워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만..

    응답
  4. 비록 상업적 용도의 RSS 일지라도 이메일 스팸에 비유하는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스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거부할수 없다는 점입니다. 구독해지로 100% 거부할수있다면 메일이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것입니다. 문제는 거부의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오는 스팸입니다.

    원할때 즉시 구독을 해지할수있는 RSS 는 이메일 스팸의 유일한 대안입니다. 상업적인 RSS 가 아무리 넘쳐나도 구독하지않으면 그만입니다.

    이것은 미묘한 차이지만 큰 차이입니다.

    물론 경제신문을 훑어보는 매력에 감히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그것은 디지탈의 태생적인 한계로 볼수있지않을까요 ?

    응답
  5.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우려한 바는 100% 상업적 용도의 RSS가 과연 존재할까 하는 점입니다. 100% 상업적인 RSS는 비싼 돈을 들여 페이지를 만들어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구독을 안할 것이 뻔하니깐요.. 스팸 메일도 제목에는 정보성인듯하면서 뒤통수를 치듯이, RSS의 채널도 정보 30%, 광고 70% 등으로 적당히 버무려져서 올 경우, 초기에는 구독되어 온 정보 중에 원하는 정보만 취합하고 광고성은 버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독 자체에 반감을 가지게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습니다. 마치 스팸 메일에 있어서도 다시는 메일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답신 하나 보내는 행위 대신에 그냥 삭제를 눌러버리듯이요..

    상업적 용도의 RSS가 활성화되지 않아 정답을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지금과 같은 비상업적 용도의 블로그간 RSS 활성화 형태에 MONEY가 개입되게 되면 본질이 왜곡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문을 훑어본다는 것은 제 비유가 지적하신대로 잘못된 것 같습니다. 다만 포털 사이트 / 뉴스 섹션에서 각 섹션 별로 주욱~ 훑어보는 것과 경제/IT, 스포츠/MLB 분야의 수집된 키워드 뉴스만 보는 것이 차이가 있더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응답
  6. rss 와 북마크를 결합한 소셜북마크 서비스로 delicious (http://del.icio.us/) 를 꼽고싶습니다. 개인별 북마크, 태그를 이용한 공통관심사의 공유.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rss + 북마크 서비스입니다.

    rss 의 상업적 이용에 관한 논쟁은 제 블로그에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응답
  7. Pingback: hwasungmars' blog
  8. Pingback: likejazz.COM
  9. 제 생각은 어느 정도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자체 정화가 될것 같아요.. 그러나, 그 분야에 경쟁자가 없다면 OTL…

    응답
  10. 사용자들의 귀차느즘이 동반되지 않는 필터링이 이루어진다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 저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ㅎㅎ

    좌절금지입니다~! 😉

    응답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