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랜드 투어

영국에서 우연히 ‘탑기어’ 시리즈를 봤다. 사실 영국 방송은 난해했는데, 영어가 안들리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도무지 유머 코드에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동차 기능을 모니터링하는 이 방송은 모처럼 내게 큰 웃음을 주었다. 제레미 클락슨과 리차드 해먼드 그리고 제임스 메이 등 세 남자는 쉴새 없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그리고 맥클라렌에 대해 떠들었고, 비록 절반도 못알아 들었지만, 난 … Read more

동경 하루 여행기

일본 동경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온전한 하루의 휴식을 얻었다. 실수했던 아찔했던 순간이 계속 머리에 머무르고, 고생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잡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해 온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었다. 피로 1g이라도 덜고 여행길에 오르기 위해, 수영장으로 눈을 뜨자 마자 직행했다. 제국호텔의 수영장은 정말 관리가 잘되었다. 1년여만의 여행. 신났다. 임채석 형님의 동경 맛집 바이블에 따라 걸어서 처음 찾아간 … Read more

정해진 미래

얼마전 김범수 의장이 자신의 자녀는 대학에 보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사석에서 했다고 한다. 자신은 서울대를 나왔으면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단순히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구조 조정때문에? 그렇다고 자식의 미래를 누구도 걷지 못한 길로? 나의 우문에 Stan Kim님은 정해진 미래 도서를 추천했다. (그의 추천 서적을 읽은건 안티프래질 이후 두번째이다.) 역시나 현답이었다. 조영태 교수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 Read more

BBK의 배신

최근 나의 가장 큰 관심 분야는 회복력이다. 다리가 삐끗하여 넘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을까? 얼마전 김경준 씨가 10년 만기 출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서전인 BBK의 배신을 읽게 되었다. 김경준이라면 회복력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책은 출판사를 구하지 못한 탓인지 출판사가 비비케이북스 였고, 흔한 추천서 하나 받지 못해 책 표지에는 … Read more

The answer is YES!

감사하게도 회사로부터 유학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만만치 않았던 반년간의 준비 기간이 끝나고 3월에 합격자 발표가 하나 둘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지원 상태가 업데이트되었다는 제목을 빙자한 수많은 불합격 메일은 제게 불면증을 안겨주었고, 급기야 스폰서 최초로 어떤 학교도 붙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1라운드에 모두 떨어진 것도 공포감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HBS로부터 YES라는 답을 … Read more

인간은 필요없다

얼마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었다. 세기의 바둑 대결이라도 했지만, 실상은 구글 딥마인드의 쇼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대국이라기보다는 향후 구글 프로덕트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에 대한 기술력 과시였다. 결과적으로 AI에 대한 공포심은 깊어졌고,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구글이 개발한 AI의 기술력에 대한 자연스러운 마케팅이 되었다. 왓슨이 2011년 Jeopardy에서 인간을 꺾고 ’14년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리를 발표하며, 헬스케어와 결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IBM이 인공지능 그리고 딥러닝은 가장 앞서있다고 … Read more

일본 국채 주인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최근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로 일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엔화 강세…어떻게 봐야 할까? 혹시 일본 국채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까? ’16년 일본 정부의 부채 비율이 GDP 대비 240%에 육박하고 있다. 즉, 일본 정부는 연봉 대비 2.4배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2년전 그리스가 위기를 맞을 때가 180% 언저리였다. 일본의 높은 … Read more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내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인간 관계 혹은 회사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심호흡이 필요한 순간 말이다. 어릴적에는 소주 한잔과 왁자지껄 친구들과 수다 한판으로 곧잘 풀어버리곤 했었는데…나이 서른 중반을 어느덧 훌쩍 넘기고 보니,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어 버려…’ 점차 침묵을 금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때로는 침묵이 무작정 위로해주지는 않더라. 생각은 생각의 … Read more

심플을 생각한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스토리는 실제 경험담이다. 무언가를 만들고,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마음에 와닿는다. ‘심플을 생각한다.’는 실제 모리카와 아키라 전 라인 CEO가 ‘어떻게’ 조원 단위 회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일종의 비밀 레시피랄까? 레시피는 제목처럼 간단하다. 비즈니스의 본질에 맞게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본질? 비즈니스는 원하는 사람과 제공하는 사람의 생태계다. 기업은 공급자 … Read more

악담 위주의 애플워치 사용기

애플워치를 구입하여 일주일간 착용해 보았다. 주변에 칭찬일색이라,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인가?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포장 하나는 기가 막히다.> 먼저 애플워치의 UI는 손목 웨어러블의 본래 목적과 다소 거리가 있다. 손목에 착용하는 주된 목적은 ‘흘끗’ 보기 위함이다. 한눈에 내가 원하는 정보(대개는 시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UI는 아쉬움이 많다. 다리를 까딱거리는 미키마우스 페이스는 시간 이외의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