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 교수님의 아름다운 용기 그리고 파이어폭스

이전에 윈도우 비스타를 계기로 웹표준이 확산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액티브X의 덫에 빠져, 국내 포털 관계자들 및 IT 관련 회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나무라는 자가당착적인 상황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비스타 파동, 그리고 그들의 대응

액티브X의 덫에 빠진 대한민국에 대해 고려대학교 김기창 교수님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핵심은 공인인증서와 정부 관계처 홈페이지 등이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인터넷 익스플로어가 아니면 접속이 불가능한데,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래가 없는 잘못된 설계라는 것이다.

김기창 교수의 웹표준 무시하는 정부를 고소한다.

나는 파이어폭스를 쓰고 있다. 이전 회사에 다닐 때, 파이어폭스를 접했고, 유럽에서 생활할 때, 친구들이 모두 파이어폭스를 쓰는 것을 보고 놀라, 왜 쓰냐고 물어보니, 스팸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고 했다. 사용에 불편이 없을까 보니, BBC에서부터, 기차표 예약까지 파이어폭스로 되지 않는 서비스가 없다. 맞는 말이다.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쓰다보면, 수없이 많은 팝업에 액티브X를 통해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의도하지도 않게 내 하드디스크에 설치되며, 컴퓨터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자체도 파이어폭스가 훨씬 가벼워, 웹서핑이 더 빠르다. 몇달전 출시된 인터넷 익스플로어 7.0은 상단에 수도 없이 설치하겠냐고 물어보는 노란 창이 뜨며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까닭에 인터넷뱅킹이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이제 당신도 파이어폭스를 써야할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어에서 최적화되어, 이외의 브라우져로는 사용이 불가능한 싸이월드의 경우, 정작 미국판 싸이월드에서는 브라우져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5 thoughts on “김기창 교수님의 아름다운 용기 그리고 파이어폭스”

    • 작년에 파이어폭스에서는 스토리룸을 볼 수 없다고 불여우가 인사하는 그림을 개재하여 파동을 일으켜, 파이어폭스 유저들의 원성을 산 것도 그렇고..에스케이 커뮤니케이션 쪽에서도 이런 여론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장차 나아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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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하게 트랙백이 안보내지네요..
    개인적으론 김기창교수님의 소송에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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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져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 마저 고개를 숙이고, 액티브X의 독점을 없애려는 판에, 우리나라만 액티브X를 고집하는 IT강국의 현주소를 정부 관계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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