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회장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도록 하라.

손길승 회장의 최후 진술.

“최 회장을 비롯한 젊은 경영인들은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으며 책임이 있다면 40여년간 SK와 고락을 같이 한 나에게 있다.”

“부실이 부실을 낳는 것을 보며 술없이 잠을 이룰 수 없는 적도 많았다.”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내가 실무의 총책을 맡았기에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최 회장은 ‘사회는 나를 원하고 있고 나는 아직 젊으니 견딜 수 있다’면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좋은 기업인이 되기 위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이렇게 재판을 받게 됐지만 실질적으로 한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지금 옆에서 푸른 옷을 입은 최 회장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참담한 심정.”

그리고 그는 징역 6년에 벌금 787억원을 각각 구형받았다.

그리고 2005년 4월 20일 항소심에서 최후 진술을 한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오늘날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기업을 일구고 경제의기틀을 닦은 왕성한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64년간의 삶을 살아오면서 해방 전후의 혼란과 6·25동란,4·19,70년대의 고속 성장,IMF 외환위기 등 역사의 현장을 직접 겪었다.”

“이 과정에서기업 보국이란 이념으로 기업이 잘돼야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잘살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몸소 실천해 왔다.”

“SK역사 50여년 중 40년을 함께 해오면서 많은 공과 허물을 보아왔으며 역사를 같이해 온 내가 허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문한 대로 해온 최태원 SK㈜ 회장이나 다른 피고인들에겐 경영 현장으로 돌아가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

“동아시아 체제 속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려면 기업가정신이 왕성한 사람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

그리고 원심에 이어 징역 6년, 벌금 787억원을 구형받았다.

전에 모셨던 고 최종규 전 SK회장님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을 것이고, 주마간산처럼 손회장님께서 살아오셨던 순간들이 머리속에서 스쳐갔으리라. 그러나 단호하게 손회장님의 눈물은 이 시대의 경영학과 생들이 진정 가슴에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영학과생들이여! 여력이 있다면 사시를 보고 검사가 되라. 그냥 잘못된거 원칙 운운하면서 정치권에서 시키는 대로 기업인들 까면 된다. 잘 먹고 잘 산다.

회계사도 괜찮다. 기업에서 받을 것 다 받고 원하는 대로 감사해주어라. 책임은 항상 총수가 진다.

금융업도 괜찮겠다. 홍콩처럼 전세계 각 나라의 돈을 모아서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는 머리가 아프므로 무효! 투기장으로 변해버린 한국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계 펀드 들여다가 헐값에 구매하는데 일조하라. 세상에서 특히 한국에는 눈먼 개미돈이 너무 많다! 이거 등쳐먹는 것이 진정한 금융업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 유학은 큰 무기로 작용하리라.

컨설턴트 멋있다! 책임지지 못할 말들 마구 내뱉어라. 현장? 냄새나는 공장 무엇하러 가보나? 폼나게 책상에 앉아 대학교때 보고 안보았던 교과서의 이론들 인용하면서 리포트만 쓰면 된다. 그대로 실천되어서 잘되면? 복권 맞은 것이고, 잘 안되면 시장 상황 운운하면서 내가 쓴 리포트대로 실현된 것만으로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 된다.

당신이 약간의 야망을 지녔다면 정치인도 괜찮겠다. 경영학과 학생이란 단점도 있지만 약간만 고생해서 정치인이 되면 약간의 고생이 몇배가 되어서 복으로 돌아온다. 기업인들 돈받아다가 흥청망청 쓰고, 나중에 기업인들 잡아 넣으면 된다. 사회는 돈을 준 사람을 욕하지, 돈 받고 쓴 사람 욕하지 않는다.

국가적인 가치를 왜 창출하려 하는가? 기업가 정신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고리타분한 인습일 뿐이다. 그래도 그대는 세계를 꿈꾸는가? 까놓고 이야기하자!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려봐야 그대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대를 질투하는 자들에게 슈킹이나 당할 뿐이다. 세계를 등에 엎고 대한민국을 등쳐먹어라! 그래야 눈물은 흘리지 않는다.

손회장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도록 하라. 그래야 혹시 다른 생각 먹은 경영학과생들이 정신이 번쩍 들지.

4 thoughts on “손길승 회장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도록 하라.”

  1. “부실이 부실을 낳는 것을 보며 술없이 잠을 이룰 수 없는 적도 많았다.” : 손길승 전회장의 말은 정말 ‘진심어린’ 경험의 회고라는 것을 아는 분은 다 알 것입니다. 정말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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