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획자가 된다는 것.

시중에 기획 관련 도서들이 넘쳐 나고 있다. 기획 천재가 되는 법에서부터 조금 과장해서 100억짜리 기획서를 쓴다는 것. 저마다 달콤한 말로 IT업계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포장된 기획자가 되기를 은근히 강요하고 있다.

축구는 주어진 90분 동안 골을 넣고 상대가 골을 넣지 못하도록 막으면 이기는 경기이다. 90분의 경기동안 스트라이커에게는 수차례의 찬스가 주어진다. 물론 미드필더의 역량에 따라 찬스 횟수는 정해지지만…수 차례의 찬스 중 반드시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

기획자는 정성스럽게 기획서를 준비한다. 자신이 기획한 서비스를 사용할 유저를 생각하며, 모니터 앞에서 씩 하고 웃는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PPT로 꾸미고 또 꾸며서 이쁜 결과물이 나온다. 내 기획물이 실전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수차례의 찬스가 주어진다. 속된 말로 그중에 한방만 터트리면 된다. 호나우두와 같은 천재 기획자는 ‘ONE SHOT ONE KILL’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동안 터트리지 못하면 그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데, 감독은 출전조차 시켜주지 않는다. 지난 번의 실수때문인가? 속이 타들어 간다. 어리석은 스트라이커가 그라운드 위에서 헛발질을 하는 것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쥔다.

이번에는 정성스럽게 각종 양념으로 버무린 요리들로 가득찬 밥상을 사장님 앞에 차려둔다. 요리사 눈에는 모든 요리가 맛있어 보이지만 강제로 모든 요리를 먹일 권리는 없다. 사장님은 내가 차려놓은 요리를 종종 편식을 하시곤 한다. 대다수의 기획들이 이렇게 먹히지 않는다.

낙담한다. 나가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좌절을 당해야 하다니…

그래도 행복한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기획은 눈물속에서 탄생하는 예술품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다음 경기가 없다면 내년 시즌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는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깨닫게 해주신 사장님과 진대제 장관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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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짜리 인생이 되는 조건은?”

[2005-03-09 09:29]

[edaily 박호식기자]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7시30분부터 개최된 대한상의 초청 조찬 간담회를 시작하며 참석자들에게 던진 `조크성` 질문이다. 진 장관은 “제가 재미있는 얘기하나 하겠습니다”고 말하고, 파워포인트를 열었다.

파워포인트에는 진 장관이 외국인에게 들었다는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한 조건`을 찾는 법이 소개돼 있었다.

방법은 이렇다. 일단 알파벳 순서대로 숫자를 붙여준다. A에 1을 붙여주고 B에 2, C에 3, D에 4..이런식으로 Z(26)까지 붙이면 된다. 그런 다음 어떤 단어 알파벳에 붙여진 숫자를 모두 더해 100을 되는 단어를 찾는다.

방법을 소개한 뒤 진장관의 문답은 계속됐다.

“열심히 일하면 될까요? hard work, 98점입니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100점짜리 인생이 되는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지식이 많으면? knowledge는 96점입니다. 사랑을 하면? love 54점입니다. 운으로 될까요? luck 47점입니다. 돈이 많으면? money는 72점입니다. 리더십은요? leadership 89점입니다. 그럼 뭘까요?”

“답은 attitude입니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라 100점짜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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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식 기자 (hs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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