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나를 변호하지 마라.

첼로 플레이어가 해임이 되었다. 공화당에서 그녀를 스카웃해가기 위해 그녀를 해임시켰느니, 그녀가 여자란 이유로 남성들로 구성된 전통적인 이사회에서 해임을 결정했느니…무슨 음모가 그리도 많은지…연예인 X파일이 유포되었을 때 노무현 정부 관료들과 연관짓는 음모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그녀는 사업을 못해서 회사에서 속된 말로 짤린 것이다. 얼마전부터 슈렉도 그릴려면 HP 서버를 쓰고 홍콩 정부도 이를 쓰며, 당신마저 디지털카메라를 HP로 바꾸라고 강요하는 다소 애매모호한 광고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해냈다. 데스크톱, 랩톱 비즈니스 / 프린터, 스캐너 비즈니스의 이상적인 조합을 위해 $19 billion을 주고 COMPAQ을 인수한 것이다. (아마도 얼마전 IBM을 중국 기업 LENOVO가 인수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잠을 못 이뤘을 것이다.) 그런데 컴팩+HP가 이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여서 인지 사춘기 소년처럼 자기 정체성을 자꾸 못찾았다. DELL처럼 신문의 1/4 크기의 폰트로 놀라운 가격을 써넣어 소비자들의 입을 찢어주는 독특한 마케팅 방식과 필요하면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에서 맞춤 생산해주는 특징도 없고, IBM처럼 중후한 느낌도 없다. TOSHIBA처럼 노트북 시장을 지배하는 카리스마도 없고, 그렇다고 SONY VAIO처럼 고급스러운 맛도 없는 밍밍한 PC브랜드로 컴팩 +HP는 주저앉고 만다. 브랜드 정체성이 문제가 아니다. PC산업자체가 seo도 용산서 대만산 부품들만 가져다주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고, 수백만의 업체가 경쟁하여, 마진은 눈뜨고 찾아볼 수 없는…한마디로 피오리나가 떨어진 주가 만회하고자 매출이나 부풀려보려고 뛰어든 산업이다! 이거지!

그래도 seo는 기대한 점 하나도 없나? 너무 비인간적인 것 아냐? 물론 나도 COMPAQ + HP에게 기대한 바가 있다. 솔직히 개인적인 욕심에 PDA는 기대했다! HP의 JORNADA와 COMPAQ의 IPAQ의 만남이라! 혁신적인(HP의 여의도 사옥에 INVENT라고 대문짝 만하게 써있다!) 개인용 멀티미디어 기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이게 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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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IPOD의 HP모델을 들고 나온 것이다. 기껏 생각하고 자기 돈 써가면서 스티브 잡스 등 긁어 준 것이었다. iRIVER가 이전에 공동 프로모션 일환으로 COCA COLA로고 써있다고 4만원 할인해준 적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니, 손목시계에 hp 로고 있어도 쪽팔려서 안가지고 다니는데, 하물며 50만원짜리 패션의 상징물인 ipod에다가 HP로고를 달라니? 제 정신인가? 그녀가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을 따라해보고 싶었구나!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후 직장내에서 맥킨토시 쓰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직원을 해고한 빌게이츠의 성격으로 봐서 서버 비즈니스 HP랑 잘 협력하지 않았을 것 같다.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 이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 것이 IPOD일테니…쯧쯧

산업은 다 제껴두자. HP는 전체 수익의 80%가 프린트 산업으로 발생했다. (관련 기사 하단) 특히 잉크 카트리지 교체로…(HP잉크에 대문짝 만하게 리필 잉크쓰지 말라는 이유가 있다.) 인한 수익이 전체 직원들을 먹여 살렸다. 하지만 피오리나는 IT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전통 산업이란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대항하기 위해선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심장을 경시했다. 내가 만약 프린트 잉크리지 사업부 직원이라면? 내가 돈벌어서 다들 먹여 살리고 있는데, 서버 영업부 직원이 옆자리에서 커피마시면서 떠들고 나를 무시한다? 넥타이 풀어헤치고, 당장 덤벼 들 것이다. “이 배은망덕한 것들!!” 주목도 받지 못하는 비즈니스에서 업무적 효율이 떨어짐은 너무 뻔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HP가 프린트 비즈니스의 대명사였는데 이제 서버 광고만 하고 관련 광고를 잘 하지 않는다? 어? HP는 서버랑 디카만 만드나? -_-; 당연히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광고 잘 안하면 소비자 마음 떠나간다! 특히 전통적이며 습관적인 소비재일 수록…

프린트 비즈니스에서 영원한 왕관을 차지할 줄 알았던 피오리나는 소비자들이 프린터 사가면서 디지털카메라와 데스크톱을 함께 사가며, 직장에서는 HP서버를 쓰자고 조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엔 아시아 시장에서는 캐논, 소니, 올림푸스가…구미 지역은 코닥 형님이 자리잡고 있었으니, 어찌 ‘프랑스 파리’를 자기 방에 모셔온다고 한들, 디카 브랜드를 바꾸랴!

[Businessweek 2월 10일자 HP Monthly Stock Close]

피오리나는 한마디로 문어발식 확장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비즈니스의 중요 키워드를 잊어 버렸다. 적어도 내 월급 돈이 어디서부터 흘러 들어오는지 최소한 알고 사업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퇴직금 2000만불에 그녀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을까? 안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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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사임 관련 비즈니스위크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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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Fiorina Went Wrong

By Cliff Edwards
Feb 10, 2005 10:17 AM

In the end, the “old cello player” was right. Carly Fiorina’s nearly six-year tenure as chief executive of computing and printing giant Hewlett-Packard (HPQ) ended Feb. 8 with the board sacking her and launching a global search for her replacement.
The firing of one of America’s most powerful female CEOs helps vindicate Walter Hewlett, the cello-playing son of company founder William Hewlett, who argued vociferously in 2001 that HP’s $19 billion buyout of computer manufacturer Compaq would do nothing to help HP grow into a global behemoth rivaling IBM (IBM) in size and power.
In a battle of wills, Fiorina won out. HP has doubled sales in the past five years, but its old-line printing business still accounts for nearly 80% of operating profits — with most of the money coming from selling replacement ink cartridges.
SAME OLD TEAM. HP’s board appointed Chief Financial Officer Bob Wayman as interim CEO. Among the leading candidates to replace Fiorina, sources say, is Michael D. Capellas, the former Compaq chief who left HP after the merger to take over troubled MCI (MCIP). Other top candidates are from rival IBM: John Joyce, senior vice-president and group executive for global services; and Doug Elix, senior vice-president and group exec for sales and distribution.
What went wrong with Fiorina’s grand vision? Management experts say Fiorina, through the Compaq acquisition, created a good executive team with a can-do attitude. That helped a rank-and-file, engineering-focused organization consider how to market products instead of simply making them. But the charismatic leader refused to delegate operations to top lieutenants managing HP’s far-flung divisions. What’s more, she had a tough time getting them to work together, says management expert Jay Galbraith, author of Building Organizations around the Global Customer.
As a result, many of the execs who came to HP through Compaq have jumped ship since the merger. That left Fiorina with much the same slate of HP’ers who were in key positions before the blockbuster deal.
STORMY MEETING. Sources say friction between Fiorina and the board has been building over the past few months. The CEO had been considering a graceful exit strategy since the holidays, but the clash came to a head on Feb. 8 in a stormy meeting, details of which weren’t immediately available.
“While I regret the board and I have differences about how to execute HP’s strategy, I respect their decision,” Fiorina said in a statement. She won’t go away empty-handed. Fiorina’s severance package of $21.1 million includes stock options and a cash payment based on her salary and bonus, a spokeswoman says.
Board member and new Chairman Patricia Dunn, in explaining the firing in an early-morning conference call on Feb. 9, said the board is now searching for a leader with more experience in operations. “Looking forward, we think the job is very reliant on hands-on execution,” Dunn said, “and we thought that a new set of capabilities was called for.”
“UNSOLVABLE”? Wall Street reacted favorably to the news, with HP’s stock rising $1.36, or 6.8%, to $21.50 in midday trading. Sentiment had been growing that Fiorina didn’t have the operational skills to take on IBM in the high-end corporate computing and consulting market while also battling Dell (DELL) in the PC and consumer markets.
Merrill Lynch analyst Steven Milunovich, who has called for breaking up HP, now says he believes management eventually will have to do just that. But the company can beef up its execution in the interim. “There are some strategic issues here that are unsolvable for HP,” Milunovich told BusinesswWeek. “Still, between here and unsolvable, there’s room for improvement.”
Can HP be fixed? A new chief executive will be saddled with a task that none has accomplished in two decades of trying. To succeed, HP may ultimately need to be broken apart. Until then, the battle will be determining what “the HP way” represents outside of its crown-jewel printer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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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피오리나를 변호하지 마라.”

  1. 비즈니스 세계가 워낙 결과론적이고 냉정하다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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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럼요.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많은 젊은이들도 희망을 얻었을 것이구요! 칼리의 행보도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겠지요! 그녀의 정계 입문설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 재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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