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여자 보기를 돌같이 본다는 세오가 갑자기 웬 여성 사진으로 시작했는가 하면, 프랑스 여성들이 이뻐서도 아니요, 프랑스의 남녀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담기 위함도 아니다. 자기를 찍는 줄 알고 포즈를 취한 뒤의 장사꾼 아저씨가 마치 초점이 잘못 맞은 앞의 여성을 지긋이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이다. 그렇다. 매주 토요일마다 선다는 재래시장으로 달려가 시작된 프랑스 파리 여행은 그렇게 유쾌했다.
역시 여행의 큰 재미는 길거리의 군것질이 아니겠는가? 뜨거운 불판위에 적당히 익은 얇은 빵위에 달달한 초콜릿을 시골 아주머니마냥 인심좋게 푹푹 바른 크레페는 만족도 지수 무려 97%를 차지했다. 그중 술을 넣은 Rum 크레페는 적당히 취기까지 올라 인기 만점!
재래시장의 이름은 Venue Market! 매주 일요일 5시까지 서며, 약간 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느낌이 완전 똑같다! 웰라 샴푸 등을 거리에서 싸게 파는 것을 보면 무한한 친근감을 느낀다!ㅎ 위치는 지하철 13호선 Porte de Venue역으로 갖가지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곳이라고 현지인들이 이야기하니, 조심해서 가야 한다. 지역에 아랍계 프랑스인들, 최근 인종차별 관련 폭도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이 주로 보는 영화들을 헐리우드를 따와 발리우드라고 부른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들이 듣는 인도 힙합은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멋진 포즈를 취해준 시장의 넉살좋게 생긴 아저씨! 이슬람 힙합(듣다보면 중독성이 생기는 굉장히 독특한 음악이다. 빠른 리듬이 일정 시간 반복되고, 허리를 활용한 춤이 인상적이다!)앞에 물담배 쉬샤가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하는데, 40분에 대략 1만원 정도 한단다. 온몸이 릴렉스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옆에서는 축구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지역 팀간의 대결인 듯 했는데, 프랑스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꽤나 눈에 띄었다.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일 문화권을 지닌 피부색이 다른 나라를 보면 편안한 느낌이 들 것 같기는 하다.
그동안 6인승에서 최대 32인승까지의 유스호스텔을 전전한 나는 이제까지의 짐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마침내 3인실에 들어섰다. 깨끗하고 아침도 맛있어 그동안의 여독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이게 바로 퐁마리! 낮에 보니 영화 퐁마리의 연인들 필이 잘 오질 않는다. 밋밋한 듯 하면서 독특한 컬러 그리고 패턴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디자인에 눈길이 많이 간다.
오른쪽 하단이 바로 노틀담 성당! 여의도처럼 센느강의 한가운데 섬형태로 떠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노틀담에 위치한 잔다르크의 동상! 다른 나라의 성당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애국(정치) 정신과 종교의 결합이라고 할까?
본격적으로 파리지엔느 탐구 시작!ㅎ루브르 앞 공원에서부터 워킹 투어를 시작했다. 파리는 시가지 조성이 매우 잘되어 있어, 시가지를 따라 걷기만 해도 행복한 곳이다. 참고로 비오는 날 밤에 샹셀리제를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래를 불렀는데, Singing in the rain의 배경은 샹셀리제가 아니었다는…쿨럭
내가 본 두가지의 에펠탑 느낌! 사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각종 매체를 통해 너무 지겹게 접해온 광경이라 그냥 인위적이고, 건축의 모양도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호스텔에서 외국을 처음 나왔다는 파비아노(Paviano)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다소 헤이해지기도 했던 나의 여행 일정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자신은 모든 것이 신기하며, 특히 에펠탑을 보고 싶어서 비행기 안에서도 시간을 꼬박꼬박 새고 있었다는 것이다. 남은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돈의 몇배는 더 보고 얻어가는데, 나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그로 부터 에펠탑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더라는 인간의 잔인한 심기!
파리에 가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레스토랑! Chartier! 영어를 잘 못하는 종업원이 메뉴판을 던져주면서, 다소 당황을 하기도 했지만 곧 가라 앉히고,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프랑스어를 잠시 호출해 보았으나 다시 좌절! 샤르티에 레스토랑의 특징이 7시만 되면 약 30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하면서 자기 차례가 되면 같이 온 누군가와 같은 테이블에 앉거나, 나의 경우 한 프랑스 노신사와 같이 먹었다. 테이블이 더덕더덕 붙어 있어서 옆의 테이블 사람들과 우리 아파트의 주민들보다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 옆에 앉은 한 프랑스 신사가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먹던 음식을 박차고, 차근차근 내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내게 추천해준 달팽이와 토끼 스파게티! 특히 달팽이는 까서 먹고 기름으로 빵을 찍어 먹는 모습까지 내게 보여주었다. 참으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내려다본 파리의 정경! 언덕에 잔디밭을 통하던 벤치를 통하던 이렇게 등을 대고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파리지앤들이 한곳을 바라보는 정경은 정말 멋있었다.
숙소(MIJE 호스텔) 앞에 사진 전시장이 있었는데, 마침 네덜란드 현대 작가들의 사진전이 있었다. 전세계 어느 도시를 가던지 사진전은 빠뜨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역시나 그들의 창의성을 부쩍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다.
말이 필요 없는 퐁피디우. 해체주의의 전형을 보여주는, 한마디로 건물의 속까지 훤히 다 보이는 부쩍 신기한 건물이다. 마케팅의 용어중에서 절차성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어떤 일의 절차를 직접 보게 되면 더욱 안심을 하게된다는 내용이다. 마치 은행에서 아줌마들이 직원이 모하고 있나 기웃기웃거리듯이… 중요한 것은 건물의 외형에 매료되어 안의 그림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
정말 사고 싪었던 티셔츠. 보드카의 마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멋진 셔츠다. 그러나 이걸 입고다니면 다 나를 주정뱅이로 보겠지?
정말 잘 찍지 않았나?? 사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도로 위에 누워서 태양이 개선문을 비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연사로 셔터를 누르다가 자동차가 딱 가리지 않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98 프랑스 월드컵때 프랑스 우승후, 바로 이 개선문을 지단 사진으로 도배를 했었지.
샹셀리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행의 거리이다. 그만큼 유행에 민감한 파리지앤들을 붙잡기 위해 다수의 플래그쉽 스토어들이 위치해 있다. 사진은 우리나라 SM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르노(Renault)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F1용 자동차이다. 얼마전 피튀기는 형제간 (고작 2억원때문이라더구만…) 경영권 싸움을 보여준 한진의 로고가 보인다.
당신 먹으러 파리갔어?? 라고 묻는다면 네..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사실 샤르티에에서 먹고 이제 그만 먹어야지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샹셀리지의 PAUL이 이번에는 나를 강력하게 유혹하고 말았다. 피가 뚝뚝흐르는 RARE의 스테이크에 특제 버터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낸다. 하우스 와인은 정말 굿!
이제부터 루브르 이야기를 좀 할까 한다.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장장 6시간 동안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이다. 콜럼비아에서 왔다는 친구(아저씨에 가깝다. 40살인가 그랬는데, 자신이 도요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서 나를 일본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친한 척을 해왔다.)와 2관 정도는 같이 돌고, 점심 식사도 같이 했다.
잠시 정신을 차려 셔터를 눌렀던 나폴레옹 3세의 아파트. 그야 말로 왕족, 귀족의 생활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다빈치 코드의 신화가 시작되었다는 루브르의 지하. 루브르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이다. 나머지의 세개의 사진도 즐겁게 감상하시고! 파리가 가진 수만가지의 장점이 있겠지만, 역시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여행자들의 반드시 들러가야할 일종의 허브와 같은 곳이라는 것! 그만큼 느끼한 영어발음을 가진 파리지앵을 비롯,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가 있었다. 즐거웠던 기억을 흠뻑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