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다. 나는 거시적으로 경제를 분석하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워렌 버핏의 표현을 빌리자면. I am not a macro man!)
FTA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따르지만, 적어도 영국과 서민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국민을 우롱하는 이런 기사에 대한 반론 정도는 제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바클레이스 은행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영국 프리미어리그 메인 스폰서 영국 축구의 상징 축구 옆의 바로 그 회사가 맞다. 엑손 모빌, GE, 씨티그룹 등 유수한 미국 기업의 최대 주주이며, 헤드앤숄더의 P&G, 베이비로션 존슨 앤 존슨즈 모두 최대 주주는 바로 이 바클레이의 몫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빌게이츠에 이은 2대 주주라고 하면 더 가슴에 와닿으려나? 자세한 내용은 포브스지의 발표와 아나시스님의 블로그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간단하게 나의 사례를 적어보자. 세오는 영국에서 Natwest – National Westminster 은행, 합병으로 바클레이보다 규모가 큰 영국 은행-에서 계좌를 계설했다. 그들은 대학생인 나의 신분을 감안하여, 파이낸셜 가이드 등이 담긴 가이드북을 제공했으며, 체크 카드 그리고 대학생 신분에 적합한 한도를 가지고 있는 신용 카드를 제공했다.
그리고 은행 카드로 돈을 ATM기로 하루 250 파운드 미만의 범위에서 돈을 인출할 수가 있는데, 놀라운 사실은 영국 내 어느 은행(심지어 경쟁사인 HSBC, 스코틀랜드 은행마저도), 어느 ATM기에서 언제(기자가 영국인들은 논다고 표현했던 토요일, 일요일 마저도.) 뽑아도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다.
세오는 술을 좋아한다. 학기중, 라운지바에서 술을 많이 먹고, 지갑을 분실한 일이 있었다. 금요일에 이 일이 벌어져, 속도 안좋고, 세오는 월요일까지 은행 카드 분실 신고를 미루었다. 드디어 월요일, 세오는 은행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누군가가 그의 계좌에서 하루에 250파운드 씩 금,토,일 3일간 두달치 생활비였던 750파운드가 빠져나간 것이다. 역시나 깜짝 놀란 은행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경찰서가서 마구마구 혼이 나며 리포트도 작성하고, 일단 급한 대로 국내 금융 기관 들의 조항을 살펴보았는데, 은행 카드 비밀번호를 본인이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기 때문에, 전액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망연자실한 채, 도박장에서 바닥을 닦는 일에 겨우 취직했고, 추가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은행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얼마나 놀랬느냐? 자신들이 전액을 변상해주지는 못하겠지만, 세오의 잘못도 있으니, 750파운드 중 700파운드를 보상해준다고 그랬다. 달콤한 그의 말투에 세오는 꿈을 꾸고 있는 줄 알았다.
글쎄 그들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나를 서민 이상의 대우를 해주며, 특별 서비스를 제공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외국인이자 영국계 금융권 서비스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못 누린 서비스가 더 많지 않았을까? 선례로, 보험 시장의 개방 이후, 띠링띠링 AIG를 따라 교보, 동부, 삼성 등도 유사한 선진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만기후, 보험료 환급 소식에 서민들은 아마도 입이 떡하니 벌어졌으리라.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으며 성장했다는 그들의 선진 금융 서비스가 적어도 IMF 이후, 도산했던 은행권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을 이용 끊임없이 짱구를 굴리며, 수익을 위해 창구 수수료를 받겠느니, ATM 이용 수수료를 더욱 올리겠다는 국내 은행의 서비스보다 나으리라 확신한다.
기자가 걱정하는 벌금은 돈을 제때 갚지 못한 이들에 대한 제제가 아니던가? 비열한 거리 영화를 보면, 사채 업자들은 돈 안갚는다고 조인성은 아예 그 집 들어가 옷을 벗고 앉아 버리던데. 그보다 한채영, 최민식 등을 앞세워 이미 국내 업계에 깊숙이 자리 잡고 마치 토종 업체인양, 소비자를 유혹하는 역겨운 일본계 사채업자들이 더 문제라는 생각이 안드는가?
우리은행이 아시아 투자은행의 고향 홍콩에 직접 IB업무로 진출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기자가 굳이 민족적인 냄새가 나는 글을 쓰겠다면,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우리나라 금융권의 해외 활약상 예고편 정도를 쓰는 것이 더 멋져 보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외국계 자본 시장 개방에 앞선 우리의 준비와 관련된 글은 얼마전 컴백하신 이명헌 님의 글도 좀 읽어 보시고!
FTA에 관련한 제대로 된 비판은 좋지만, 인용된 허황된 비난은 말도 안되네요.
우리나라에 있어서 외국계 보험사가 진출함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서도..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안위적인 형태의 보험사들이 다이렉트 보험을 만든다든지, 말도 안되게 비싼 보험료를 챙기던 회사가 보험료를 내리기 시작한것도 다 AIG, ING의 진출때문인데.
아줌마 보험설계사보다는 전문적인 남성 전문직을 보험 안내원으로 내세운 것도 외국계였었고요.
적어도 우리나라 금융사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개방이 되어도 괜찮다고 봐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외국계 금융사가 있기 전엔 모두 환급형 보험밖에 없었죠. 각종 보험의 종류가 이렇게 늘어나고 어떤 보험은 부담없이도 이용할 수 있게 된건 외국계에서 환급성이 아닌 보험을 제시했기때문인데.
금융시장 개방되어야지요.
적어도 서민들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금융시장 기득권 층은 좀…
금융 부분에 대해서 여태껏 해외자본은 들어왔지, 선진금융이 들어오진 않았다고 생각하네요.
론스타, 칼라일, JP모건 같은 투기자본이 돈 빼간것과 진짜 은행 회사인 HSBC, 스탠다드챠터스, 시티은행이 한국에 은행 사업하려고 들어온거랑은 틀린데 말이죠.
멋진 말씀입니다.
해외자본과 선진금융의 차이를 명확하게 짚어주셨군요.
개인적으로는 투기자본도 어느 정도 우리나라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정부와 과거의 케이스 스터디를 제대로 하지못한 금융기관 그리고 자신이 속한 대한민국의 법제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기업들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국내 언론은 없고, 모두들 자본 유출만을 걱정할 뿐입니다.
한마디로 편법과 불법의 차이이지요. 편법의 경우, 허점투성이 법을 만들고, 이를 공부하는 이들도 편법이 발생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은 내성을 키워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