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을 닮았다. 흰색의 하드웨어도 그렇고, 제품의 소개에 들어 있는 Revolutionary도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서 너무 익숙한 단어다. 다만, 아이팟이 아이튠스에서 판매된 MP3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라면 Kindle은 다른 주요 디지털 컨텐츠인 ‘책’을 아마존에서 다운받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된 하드웨어다. 현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12권중 100권이 e-book 컨텐츠 형태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사진: 홈페이지내 제품 소개 화면)
제품은 하드웨어적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손쉬운 사용법과 무선랜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 그리고 아날로그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터페이스는 사용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연필만큼 슬림한 두께는 매력적이고, 약점이 될 수 있는 흑백 스크린은 긴 배터리 시간을 보장한다.
그러나 Kindle의 가장 revolutionary한 점은 컨텐츠의 추후 발전 가능성을 연 것이다. 먼저, 신문과 잡지를 아날로그의 책 질감 그대로 정기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사업자 관점에서 프린트 비용 절감, 양질의 우수 고객DB확보(이전의 고객DB는 이름과 주소뿐!)에서 Win, 소비자 관점에서는 편리성(생각해보라! 아침에 읽는 신문 그대로를 Ctrl+F키로 검색할 수 있다면!)에서 Win이라고 생각한다. 뉴스를 이메일 혹은 RSS로 받아보고 있지만, 조간 신문을 놓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책 서평에 그쳤던 도서의 웹환경하 쌍방향성이 Kindle의 qwerty키보드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개개인의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더이상 지하철에서 불쌍히 사장되지 않고, 사업화될 수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유저 참여 소설도 나올 수 있고, 책에 메모해둔 부분을 정리하여 출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와의 대화를 통한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정리하자면, 아이팟에 이은 소프트웨어 사업성에 기반을 둔 하드웨어의 등장! 성공 여부는 나중에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