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의 정보를 팔아먹자.

얼마전 이데일리, 인크루트에서 옥션, 다음, 네이버까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사이트에 나온 광고가 있다. 스포티지 자동차에서부터 순금 금괴까지 안주는 선물이 없는 통큰 이벤트가 걸린 광고! 거기에 각 포털 사이트와 국민통신 기업 KT가 함께 한다니…어찌 믿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참가자 전원 로또 게임 10게임을 주니 믿져야 본전, 약관을 읽어보지 않은 채 나역시 이 ‘축제’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동시에 주목시키는 그들의 재력에 감탄을 하면서…(참고로 네이버에서 그정도 광고를 하는데 드는 비용은 1주일에 800만원 정도로 책정이 되어 있다.)

‘축제’에 참가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물은 오지 않고 집에 이상한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내 휴대폰으로 걸려오는 수많은 보험 전화야 지난번 이벤트에서 상품권을 받은 댓가이니 나의 일상으로 즐기자는 생각을 했지만 어머니께서 직접 받는 전화에 끊임없는 보험 공세라니…

아니나 다를까 소디스에서 우리집 전화번호와 나의 정보를 무려 1,000원에 보험 회사에 넘긴 것이다. 한두개 회사가 아니라 외국계 보험회사, 신한생명 등 몇개의 업체에 달하는데다가 126만 회원이 있다고 하니 그 수익이 창대하리라. 자동차를 주어도 아깝지 않겠다.

사실 고객 DB를 보험회사뿐만 아니라 성인 사이트 등에 댓가를 받고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성인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버젓이 기재한 채 보내는 스팸 메일을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다. 난 성인사이트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p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고객DB중 가장 양질의 DB는 모 학교 동문찾기 관련 사이트이다. 학교 정보가 정확하게 드러나 있어 성향 파악이 쉽다는 것이다. 1DB당 100원 정도에 암거래가 이루어 진다고 한다. 동창 찾기 붐이 한 풀 꺾인 속에서도 사이트와 회사가 지속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가장 인기가 없는 DB는 가입시 주민등록번호를 받지 않아 허위 가입자가 많기로 유명한 D모 포털이다.

정통부에서 어떤 태클을 걸어도 이 비즈니스는 약관을 찬란하게 포장하여 결국 고객의 동의를 얻어내고 계속될 것이다. 스팸메일과 무자비한 전화 사례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피해를 입는 건 사용자뿐이다. 앞으로 가입을 할 때,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고 자신의 서명을 남발하지 않기를…블루문님께서 계신 이지스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개인정보 유출을 모니터링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괜찮다.

덧붙이기. 정보당 1,000원이라면 정말 대단한 금액이다. 기존 업체들이 DB를 마이너 성인사이트 혹은 어그 부츠, 9900원짜리 선글라스나 파는 쇼핑몰에 싸게 팔아먹었다면 KT는 보험업계에 제공을 하며 단가를 최소 10배이상 올린 셈이니 그들의 시장 창출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사진은 다음과 KT의 공동 홍보 프로모션의 예! 이제 기억이 나시나요? ;)>

6 thoughts on “사용자의 정보를 팔아먹자.”

  1. TM 데이터수집을 위한 CPA방식 제휴마케팅입니다. 동시가입, 자동가입, 포인트 충전, 이벤트… 모두 제휴마케팅의 일환이죠.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뭐.. 할 말은 없습니다. 변명거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저 자신부터 별로 맘에 들지 않아하는 BM이기 때문에.

    심지어, 단순히 사용자 데이터를 얻어 TM자료로 쓰기 위하여 관계없어보이는 적당한 가입형 서비스 사이트를 만들어버리기도 하는 판인데요. (시중의 P2P, 게임, 자료공유, 경품대행… 사이트들 중 많은 수가 실제로 사용자데이터를 팔아 먹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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