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국에 처음 도착하여, 보다폰을 선택하게 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셔츠 스폰서쉽 그리고 한국에서 SK텔레콤을 쓰던 이가 먼 곳에 와서, 2,3위 사업자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자존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데, 값비싼 국제SMS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 이메일로 종종 연락을 하다보니, 사용 빈도수가 부쩍 높아졌다. 중요한 이유는 인턴을 지원한 영국 회사에서 언제 연락이 올지도 모르니 귀를 종긋 세우고 있어야 하니, 이메일에 대한 나의 사용 욕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휴대폰을 통해,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블랙베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휴대폰을 구입한 이상,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아야 했다. 그중 보다폰 웹 브라우징 팩이 눈에 띄었다. 한달에 120MB까지 7.5파운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이는 이메일 확인을 위해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분량이었다. 사진이나 워드 파일이 첨부되어 있다면 이는 추후에 확인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한국과 비슷한 후불제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던 나는 곧바도 서비스를 신청하고(보다폰 서비스 직원은 나의 ‘영어’를 웃으면서 기적적으로 다 받아주었다!), 주로 쓰는 이메일인 구글 GMAIL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gmail.com/app)을 다운받았다. 다운받기전에 지메일 모바일 페이지(m.gmail.com)으로도 확인가능하지만, 매번 로그인이 불편하여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았다. 다행히 나의 소니-에릭슨 휴대폰이 JVM을 지원해서 무리없이 소프트웨어를 설치 및 사용 가능! 휴대폰의 메뉴 중에 바로가기 메뉴가 만들어졌고, PC에서 GMAIL 사용하듯이 손쉬운 액세스가 가능했다. 특히 내가 누구에게 보냈고, 누구에게 받았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SMS와 달리, 커뮤니케이션 개념을 통해 메신저처럼 나열되어 있는 이메일을 보면, 정말 간편했다. 다만 한글이 지원되지 않았으나, 덕분에 한문장이라도 더 영어를 쓸 수 있게 된 것은 일종의 보너스였다.
만족한다. GMAIL을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쓸 수 있다니. 간단한 소프트웨어 다운만으로. 또한 보다폰은 지속적으로 SMS를 보내, 내가 120MB의 계정중 얼마를 사용했는지 알려주었다. 약 일주일동안 소프트웨어 다운을 포함, 종종 Seoworld브라우징까지 하고 나니, 대략 8MB정도 사용했다. 다음주부터는 첨부파일도 액서스를 한번 해봐야 겠다.
아, GMAIL만 영어로 쓴 것은 한글인 이메일과 지메일이 있으면, 그둘을 혼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