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교환학생’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노팅엄 대학 쥬빌리 캠퍼스.

Written on May 17th, 2006 by Seoworld
Categories: life is

노팅엄 대학 앞에는 비스톤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읍 정도 규모의 조그만 시내가 있다. 지난 1월 이곳에 처음 왔을 때, 가장 신기했던 점은 오후 4시 반이 되면 전원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문을 다 닫아 버리는 것이었다. 하긴 겨울에는 해가 4시면 지니 그 이상 정육점, 슈퍼, 베이커리 등이 영업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어색하겠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물론 대도시 런던은 조금 더 지나서 문을 닫더군…역시 땅값이 비싸야, 본전을 뽑기 위해 열심히 일하나 보다.

아무튼 제품을 판매하는 야채가게에서부터 미용실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상점까지 오후 4시 반이면 일제히 문을 닫아버리는 이 곳 영국에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은 곳이 있으니 바로 대학 안의 도서관이다.

지금 막 방송이 나온다. 현재 시간 오후 9시 반인데, 30분 후에 안내 데스크의 문을 닫겠다고 말이다. 지나칠 정도로 친절한 말투다. 이전 회사에서 근무할 때, 9시 전후가 되면 피곤에 쩌들고, 귀찮니즘이 머리끝까지 가득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기말고사가 다가와,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노팅엄 대학 경영대학의 도서관에 처음 들어와 몇시에 문을 닫냐고 물어보니, 직원이 황당해 하면서 반문한다. 우리는 문을 닫지 않는다고… 바로 옆 책이 가득한 열람실이 밤새 문을 닫지 않는다고??

우리네 경우 독서실 필이 가득나는 고시원형 열람실의 경우, 24시간 열람을 허용하나, 책을 빌릴 수 있는 열람실의 경우, 빠르게는 5,6시, 늦게는 8시정도에 문을 닫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책을 빌리지 않더라도 학생들은 책을 훔칠지도 모르는 잠정 도둑으로 몰린 채, 그곳에서 쫓겨난다.

전혀 다른 세상같다. 은행 계좌를 만들 때, 클럽에 입장할 때 그토록 철저히 아이디 검사를 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지만, 대학내 도서관은 학생들을 우직하게 믿는다. 무인 대여기가 있어 학생들은 밤새 책을 보다 휠 받으면 바로 대여를 할 수 있다. 대여의 종류도 단기 대여에서 장기 대여 그리고 방학 대여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초과 근무를 끔찍히도 싫어하고, 상점에서 그토록 무뚝뚝한 영국인들이 대학내 도서관의 직원의(도서관 바로 앞의 학생회관의 상점 역시 마찬가지!) 가면을 쓰면 학생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뀌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한, 옆에서 꼭 지키고 앉아 있는다.

[출처 : http://www.nottingham.ac.uk/business/TheCampus.html]

이것이 바로 영국이 대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사진은 현재 내가 밖을 쳐다 보고 있는 쥬빌리 캠퍼스의 일명 사발면 도서관! 꼭 시험때는 이런 한마디가 하고 싶다! 워낙 많이 놀아서 공부좀 해보려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데, 안그래도 그쪽 분야에 머리가 굳어 있던 재무의 duration, interest rate swap 등이 나와 짜증내며 랩톱에 투털거리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참 단순해…

어떤 마지막 하루.

Written on March 25th, 2006 by Seoworld
Categories: life is

AM 07:00 어제 부모님과 함께 기숙사를 떠났던 Andy가 내 페이스북(영국판 싸이) 대문에 글을 남겨주었다. 녀석.

AM 08:30 아침 식사. 친구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어제 윌로비를 외치면서 과음을 한 것이 분명하다.

AM 10:00 내가 듣기엔 다소 벅찬 Translation between Chinese and English 수업에 달려가다. 프로젝트를 나눠주고 있는데, 나를 끊임없이 도와주는 홍콩 친구 두명이 오지 않아 프로젝트를 선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다. 내일이 방학이기에 프로젝트만 선정하고 종강.

AM 12:00 은행 가는 길에 축구광 친구 MARK와 부모님이 짐을 싸고 그의 부모님차로 싣고 가는 길을 배웅하다. 부모님 역시 토트넘의 광팬이신지라 토트넘 경기 같이 봤다고 하는 말에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AM 12:30 지훈이형과 유로화 환전을 하고 은행잔고를 보니 썰렁하다. 썰렁함을 잊기 위해 지난번 너무 맛잇게 먹었던 Scone을 베이커리에서 사와 허전함을 달래다.

PM 02:30 3시까지 과제 제출이 있다. 친구와 서로 에디팅을 해주고, 프린트를 할 곳을 찾는데, 옆방 Stu가 자기 프린터를 그냥 쓰란다.

PM 03:00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꿈자리가 안좋으시다며 건강 유의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PM 04:00 헬스클럽에 가서 땀을 흘리고 왔는데, 옆방의 Phil과 Stu가 짐을 다 싸고 있다. 감기 기운에 훌쩍거리면서도 끙끙거리며 도와주다.

PM 04:40 Stu의 부모님이 오셔서 인사드리고, 짐을 싣고 두놈의 친구를 배웅하다. Stu의 아버님이 자기 자식을 조심하라고 충고해주신다. 씩 웃다. 그리고 시끄러운 카운터스트라이커의 총소리, 귀를 찢을 듯한 음악소리가 사라지다.

PM 05:00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었던 연대 교환학생 영욱이형이 옆 기숙사에서 떠나다. 같이 술한번 제대로 마셔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추후 만남을 기약하다.

PM 06:30 역시 내일 떠나는 혜진이와 케냐로 돌아가는 페이 그리고 루마니아로 돌아갈 생각에 입이 찢어진 베로니카와 저녁을 먹는데, 먹는 도중에 남은 친구들이 “Willoughby is wonderful!” 기숙사 응원가를 부르다.

PM 09:00 욕탕에 뜨거운 물을 가득담고 몸을 푹 담근채, 레몬차 한잔과 유럽 가이드북을 들썩거리다. 지나치게 조용한 목욕탕에 현기증을 느끼다.

PM 10:30 내일 아침엔 나도 떠나야 하기에 짐을 챙기기 시작하다. 이번엔 내가 음악을 크게 틀어놓다! 다시 돌아올 걸 뻔히 알면서 바보같이…

한달간 부활절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납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아울러 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멋진 4월 맞이하시기를~


마지막 내 방 모습.

옥스포드(Oxford) 여행

Written on February 23rd, 2006 by Seoworld
Categories: photos

기숙사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가는길. 영국의 전형적인 안개 그윽한 아침이다. 버스 시간이 늦어 허둥지둥 뛰어 가는 길이라 초점도 잘 맞지 않았다.

학교에서 국제 학생들을 위해 주선해준 투어로 왕복 버스비 + 약간의 관광 관련 책자 합계 10파운드로 다녀올 수 있었던 데이 트립. 옥스포드에 도착해서 처음 만나는 문구. 역시 스토어였다.

명문대학의 상징인 IVY, 겨울이라 전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자신을 찍는 줄 알고 어리버리하게 뒤돌아 보고 있는 중국 친구들. 나와 이래저래 인연이 많은 상해 복단대학교 출신이란다.

우리가 처음 들어간 곳은 무슨 옥스포드의 극장이었는데, 한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학생부 연극 공연 등이 벌어지고 있었다. 극장이 무슨 잃어버린 시간을 따라온 느낌이다.

나는 아마도 무슨 뒷골목 출신인가 보다. 자꾸 골목길에 무엇이 감추어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기웃기웃 거리게 된다. 그저 명암의 조화.

반가운 분을 만났다. 바로 고등학교에서 지겹도록 외웠던 ‘보일의 법칙’을 밝혔던 미스터 로버트 보일 씨! 아울러 처음으로 망원경을 발명하신 분까지. 자부심이 생겨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겠다.

무슨 우체국 마저 이렇게 흔히들 이야기하는 간지가 날 수 있을까? 대학, 도시 그리고 시민들마저 그들의 전통과 자부심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옥스포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캠퍼스인 Christ Church. 영화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입장료가 3.5파운드나 하길래, 그저 밖에서 이렇게 셔터를 눌러댔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학생들에게 지장을 줄까봐, 아이디 검사를 하고, 학생들만 들여보내고 있었다. 몰래 틈을 타서 안쪽에 셔터 한방. 어깨 너머 보이는 캠퍼스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건물을 이렇게 줌업을 하면,어렴풋이 해리포터의 그 장면이 기억난다. 참 이런 건물이 12세기에 지어졌다는데, 그 전통과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그들이 부러울 수 밖에!!

역시나 본능은 감출 수가 없었다. 뒷골목을 기웃기웃하는 버릇. 돌담길로 이루어진 끌이 보이지 않는 골목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변함없을 듯.

Christ Church 앞쪽으로 펼쳐진 Meadow를 따라가다 보면 이전에 폴로와 승마를 즐기던 옥스포드대학교 학생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마 겨울이라 말들과 학생들은 모두 철수를 한 듯.

오늘 나의 데이 트립의 동반자 연수. Meadow를 따라 가는 길에 사진을 한컷 찍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울점이 참 많은 후배다.

3월에 템즈강에서 있을 캠브리지 대학과의 보트 대항전에 나가는 선발팀인가 보다. 손발이 맞아 힘차게 앞으로 전진하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강에서 보트를 타기전 준비를 하는 한 여대생. 축구나 보트와 같은 체육을 즐겨하는 여대생들의 경우, 허벅지 근육이 수많은 훈련덕택에 나보다 두꺼운 경우가 많다. 건강미가 넘치는 그녀들의 모습이 멋있다.

아름다운 강옆 산책로. 그네들이 보트를 힘차게 젖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것 같다. 대학이 지역주민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송도 캠퍼스에도 이런 모습을 개인적으로 기대해본다.

타워를 올라갈 수 있는 건물의 입구에 있는 건물. 약 8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늘은 맑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가득하고, 후배와 그냥 노팅엄에서 이곳으로 5000파운드 내고 전학와버릴까 고민도 해봤다.

지나가는 거리에서 만난 음악가! 혼자서 기타, 드럼 등을 모두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지난번의 음악가와는 달리 다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안해지게 만드는 한의 정서를 가진 음악가 였다.

배가 고파, 나는 펍으로 들어가서 맥주랑 부페를 먹으려 했으나, 비싼 가격에 포기! 옥스포드대학생들이 입에 하나씩 물고 있는 빵을 찾으러 베이커리에 들어갔더니, 이리도 먹음직 스러울 줄이야.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걷는 것이 지쳐서 위가 열려 있는 2층 버스를 탔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좋았지만, 쌀쌀한 날씨에 입과 손이 얼어붙었다는…

옥스포드대학 최고의 학부로 손꼽히는 트리니티 단과대학. 단과대학을 단순히 보는 것 만으로도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학생이 된다면, 매일매일 입장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셈이다.

트리니티 대학에 딸려 있는 아름다운 정원. 영국애들보면, 가꾸는 것은 없고, 그저 방치해두는 것 같은데, 언제 시간을 내서 저리도 잘 가꾸어 놓았는지 신기하다. 해리포터의 미로 게임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옥스포드의 SAID 비즈니스 스쿨. MBA는 1년제로 이코노미스트에 쉴새없이 광고중이다. 옥스포드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지만 사이드는 글쎄…

옥스포드 대학의 건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철학자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중압감을 느낀다. 마치 우리 어머니의 ‘세종대왕님’이 지켜보고 계시니 공부해라!란 느낌이랄까?

그대여! 가슴을 쫙 펴고, 저 넓은 창공을 향해 진리를 위해 비상할지어다! 라틴어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폼나게 무엇인가를 쓰는데 유용한 도구인 것 같다.

인구 10만명이 살고 있는 옥스포드는 그래도 부쩍이나 큰 상권을 자랑한다. 맥도날드, 서브웨이, 피자헛 등이 있으며 자라, FCUK 등 영국애들이 좋아하는 패션브랜드 등도 눈에 띄었다.

기나긴 여행에 다시 배가 허전해지기 시작. 이번에는 옥스 대학생들의 여유를 느껴보고자 조금 괜찮아 보이는 빵집(?)에 들어갔다. mad chocolate cake이라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초코렛 케이크라는 기대감에 먹었는데, 칩들이 아삭아삭 씹혔다.

역시나 후배 연수는 홍차를 시켰다. 티를 따르는 모습과 그 표정에서 묻어나오는 여유가 완전 브리티시가 다 된 듯한 느낌이다. 노래 한번 불러주세요! I am an Englishman in NewYork~

나는 카푸치노를 시켰다., 2층 버스를 타느라 손과 몸이 많이 얼었었는데, 이 카푸치노로 말미암아 속 그리고 손끝이 쫙 녹는 듯한 느낌! 거품이 입술에 다소 묻은 것은 조금 에러이다.

대부분의 단과대학들이 입장시 돈을 받고 있었는데, 주로 국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SOMERVILLE COLLEGE의 경우에는 돈을 받고 있지 않았다. 시간이 다소 촉박했지만, 단과 대학 전체를 둘러보기로 하고, 안으로 출발!

정말 AWESOME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섬머빌 단과대학 본관 건물과 기숙사의 전경이다. 건물들이 나지막하면서 잔디밭과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해가 덜드는 나라이다보니, 창문을 크지막하게 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덕분에 그들의 생활을 몰래 훔쳐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튜터리얼을 받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는 기숙사 1층의 도서관! 대부분의 기숙사들이 이런 시설을 비치해놓고 있는데, 나의 기숙사는 워낙 노는 무리가 대부분이라 이런 시설은 전혀 없다! 내가 이런 시설에 신기해하는 것을 연수는 그저 옆에서 웃기만 한다.

역시나 앞에서도 언급했던 뒷골목 중독증! 나지막히 어둠이 밀려오니 하나둘 불을 켜기 시작한다. 옥스포드 주민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하루가 끝나감을 알린다.

형! 이제 가요~를 외치는 연수에게 마지막 한컷만이라고 외쳤던 바로 그 컷! 이제 이밖을 나가면 옥스포드는 굿바이였다. 도시의 구석구석을 찾아보면 전부 컴퓨터 엔지니어링 센터, 혹은 무슨 경제 튜토리얼 등 도시 뒷골목이 전부 학교를 위한 시설이란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옥스포드 대학생들은 어떻게 과목마다 옮겨다닐까 고민도 해보고, 자신의 전공과목만 듣는 그들에게서 다양성은 찾을 수 없을 것이란 비판도 해보려고 했지만, 그들의 단과대학(college)는 내가 상상한 것 훨씬 이상이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는 옥스포드. 다시 한번 대영제국의 태양이 떠오르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