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을 여행하고 있을 때 였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데, 파리 한마리가 보였고, 난 무의식적으로 파리를 조준했다. 파리를 맞춤(?)으로써 내가 얻는 이득은 정확성에 대한 쾌감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음에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튀지 않아, 아마도 화장실 청소는 좀더 수월했을 것이다. 넛지(Nudge)란 파리와 같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자유주의적) 개입을 의미한다. Cost는 거의 ‘0’에 가깝게 가져가면서 말이다.
- 인간에게 약간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은 언제나 경제적인 결정(econ)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야식을 먹고, 과소비도 곧잘 한다.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 유행에 따라 구입을 하기도 하고,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골라달라고 타인에게 선택을 미루기도 한다. 인간의 경제성을 해치는 또다른 이유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Morgage 상품을 Risk별로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서 결국 소비하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몰랐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매일 매일 수많은 의사 결정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면 매우 괴로울 것이다.
- 개입이 필요한 두번째 이유는 약간의 교육 및 가이드 라인이 실패의 댓가보다 작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국 거리의 “Look Right” 싸인은 수많은 외국 관광객의 교통 사고를 예방한다. 페인트 값과 칠하는데 쓰인 인건비는 비할 바가 못된다. 초등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해 조금만 더 가르친다면 수많은 이들이 신용카드사의 덫에 묶이지 않을 것이다.
넛지는 선택 설계자의 몫이다. Platform위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대로 가져가게 될 Default 옵션(연금 수령 옵션, 휴대폰의 벨소리, 보험의 상속인 결정)을 공익을 고려하여 결정하고, 적절히 의사를 물으며 인간의 개입 정도를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넛지는 Cost보다 효과가 크다는 전제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