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age to 정태영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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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힐스 리더십 강연의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출처: 월간중앙 9월호>

나는 명사 CEO의 강연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살아있는 눈빛을 보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으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 아이돌 스타를 바라보는 소녀의 마음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몇해전 장대련 교수님의 광고론 강의에서 정태영 사장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쿨하고 힙스러움의 대명사, 현대카드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한 그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역시 난 설레였다. 적어도 현대카드 광고는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아이팟’ 냄새가 나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인문학적 배경(그는 불문과를 전공했다.) 그리고 오랜 유학 경험이 ‘코드가 맞는’ 산물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그는 광고론 시간에 파이낸스를 강조했다. 와튼에서 마케팅을 공부하다, 생각이 바뀌어 MIT로 재무를 공부하러 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마케팅 실무에서 돈의 방향이 중요한지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결국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디자인이나 광고가 아닌 돈이 아니던가? 나는 무언가에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이후 비록 늦었지만 재무를 공부하고,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이때의 약간의 내 인생 방향에 트위스트를 준 것이 살아가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진심으로 정태영 사장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