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

굴지의 전략컨설팅 펌의 컨설턴트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의 정보통신 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통신업계 8년 경력의 그는 중국 통신 장비 업체의 제품의 품질은 절대 믿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근거로 국내 통신 사업자 경영인과의 인터뷰를 예로 들었는데, 국내에서 중국 통신 장비가 쓰여진 전례가 없고, 쓰기에는 웬지 꺼려진다는 것이었다.

비록 그에게 왜 영국 보다폰과 BT는 ZTE사 제품을 구매했으며, 미국 사모펀드들은 혈안이 되어 수십억불을 지니고 Huawei를 인수하려 하는지 묻고 싶었지만,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 슬퍼지는 이유는 컨설턴트와 인터뷰를 했다는 경영인의 시각이 한국 기업인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대변해주지 않는가 싶어서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의 성장성에 대해 높히 평가하면서, 절대 중국산 제품은 한국산을 따라올 수 없다는 근거없는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은 겉으로는 샌드위치라고 목을 매지만, 정작 중국 기업의 제품에 웬지 ‘납’이 검출될 것같다는 선입견을 가진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 가까운 나라, 한국의 매일경제가 아닌 먼 나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를 통해 더 자세히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근거없는 자만심을 걷을 때이다. 진심으로 중국을 대하고, 신경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