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삼성의 동상이몽.

이번주 비즈니스위크 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4G 기술로 일컫어지는 WiMax(국내의 와이브로는 Mobile WiMax)에 인텔이 왜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지 보여준다.

어릴 적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 이유는 명확했다. 흑백 시절을 쓰면서, 256 컬러로 게임을 하고 싶어서, 다음엔 총천연색 사진을 보고 싶어서, 이어서 3D 게임을 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하드웨어의 평등화를 이루었다고 해야 하나? 다같이 게임하는 온라인 게임은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 사양만 요구한다. 무거운 오피스 파일은 온라인 상에서 구글 Docs를 이용해서 손쉽게 보고 편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인텔 프로세서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더이상 못느끼게 된 것이다. 인텔은 1가정 2PC를 위해, 미디어 홈센터도 기획하고, 멀티태스킹에 강한 듀얼코어를 마케팅했지만, 예상만큼 매출이 올라오지 않았다.

인텔은 사람들이 새로운 PC를 구매할 만한, 혹은 사양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전화선, 초고속 광케이블 등 발전의 연장선에 있는 WiMax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에서나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저렴한 가격에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기꺼이 집에 있는 데스크톱을 던지고 랩톱을 구매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무거운 소프트웨어를 고객에게 던지며 업그레이드를 강요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1가정 1PC에서 1인 1PC시대를 열기 위한 마케팅을 연 그들의 접근 방식은 참신하다.

PC판매의 증가는 메모리 부분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에 삼성전자도 WiMax 기술에 올인하는 것일까? WiMax 기술 관련 그들의 언급을 보면 그보다 WiMax기지국 판매 그리고 WiMax기능이 있는 휴대폰 판매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인텔이 WiMax 망을 통해 사람들 손에 랩톱을 쥐게 하려고 한다면, 삼성은 기존 휴대폰 기기가 무선 통신 기기로 진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꿈꾸는 무선 세상이 어떻게 펼쳐지던 소비자로서는 두 기업이 주도하여 무선 주파수를 소비자에게 안겨주려는 노력은 반갑다.

과거 Windows + Intel은 Wintel로 불리웠는데, 삼성과 인텔 연합은 InSung으로 불리우지 않을까? 물론 모델은 조인성으로.

사족, 노키아도 WiMax 진영에 합류했는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원가 절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은 퀄컴에 현재 지불하고 있는 로열티 비용이 너무 비싸, WiMax 관련 특허를 획득하여, 퀄컴과 특허권 Swap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퀄컴은 끊임없이 WiMax 기술에 딴지를 걸고 있다.

참고글: 인텔의 마케팅 책임자인 김병국 부사장님, http://www.memoriesreloaded.net/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