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Stu와 점심식사를 하러 시내로 나갔을 때, 덩치큰 녀석은 갑자기 내게 조용히 하라고 시킨다. 4,5명의 패거리가 지나간 후, 친구는 내게 저들이 바로 Chavs라고 했다. 후드티에 흰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챙이 큰 모자를 썼으며, 체인같은 목거리를 한 이들. 그들이 어때서? 그네들은 닥치는 대로 두들겨 부수는데, 심지어 지나가던 할머니를 이유없이 때려서 영국에서도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한 한국인 유학생이 이유없이 10대들에게 망치로 맞는 일이 일어났는데, 이도 역시 그들의 소행이었다.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패션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후디티 안에 입은 티셔츠라던지, 모자, 어깨 라인 등에서 눈에 띄는 Burberry체크였다. 마치 미국식 힙합과 이탈리아식 청바지의 어설픈 조화속에서 영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듯 했다. 문제는 ‘일반적인 영국인’들이 이 Burberry체크를 수치스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중반 건달들이 Fila 혹은 Lacoste를 즐겨 입으며, 일반인들에게 멀어진 사례라고 할까? 그들은 지난해 웨일즈에 있는 공장을 닫았고, 미국, 아시아 등 해외에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British Spirit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런던 근교의 Buberry 할인 매장 앞에서 괴성을 지르며, 머플러를 10개씩 구입하던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사진은 위키피디아에 나온 Chavs의 캐리커쳐이다. 실제로 그들은 이만큼 귀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