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과 페트로차이나.

지난해, 홍콩 증시에 직접 투자를 하게 되었을 때, 주 고려대상은 자동차 산업군이었다. 중국의 추후 자동차 판매량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안봐도 뻔했고, 이들이 수출되기 시작한다면, 전세계적인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상상 덕분이었다.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구축한 상해자동차(上海汽車)나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사인 북경자동차(北京汽車) 등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걸림돌은 역시 산업의 경쟁성 격화였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국유’의 독점적인 성격이 강한 기업을 찾는데, 페트로차이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고 석유 비즈니스가 자동차만으로 먹고 산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기업에 투자를 결심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워렌 버핏이 2,350,000주를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버핏이 처음 주식을 매수한 2년전보다 훨씬 올랐지만, 오일 산업에 대한 밝은 전망으로 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 기업은 수단에서 정부의 2003년 이래 대학살(약 2만명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급기야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지난 목요일 직접 나서서 그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평소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 회사답지 않게 해명까지 했지만, 언론이 나서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물으며, 버핏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기업의 다른 투자자들은 바클레이 캐피탈과 템플턴, 피델리티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버드 대학내 펀드는 미 정부의 의구심 이후, 이 기업에 대한 주식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다.

관련 기사 :
Buffett blasted for holding onto PetroChina
http://money.cnn.com/2007/02/23/news/newsmakers/buffett.reut/index.htm?section=money_topstories
Berkshire defends PetroChina investment
http://money.cnn.com/2007/02/22/news/companies/berkshire.reut/index.htm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에 이어 사모펀드에게도 이 메세지는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투자는 재무제표와 성장성과 같은 넘버만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