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재발견 (2) – 샤틴 만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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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몽콕을 지나, 포탄 바로 이전에 이르면 샤틴이라고 하는, 홍콩내에서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에 이르게 된다. 이 곳에 만불사(萬佛寺)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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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틴은 구룡반도에서도 션전 경제 특구에 비교적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개발이 비교적 덜된 지역이었는데, 최근 홍콩 경제의 활황을 타고, 한창 개발 중이다. 사찰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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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만불사에 오르려면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대략 2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그 계단 중간중간에 금으로 된 여러 승려들의 동상이 있어 그들을 보는 재미에 그리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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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 보니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바로 수호지의 노지심이다. 어릴 적 즐겨 읽었던 수호지의 주인공으로 고기와 술을 즐기는 승려의 이단아로 취급받을 만한데, 당당히 길 중간에 호랑이 위에 앉아 있었다. 참, 그의 동상 밑에 ‘인내심’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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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불사의 상징인 만불탑에 도착했다. 탑 중간중간에는 부처의 동상이 있으며, 탑은 끝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 그리 높지 않지만, 올라가면, 샤틴 시내가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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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불교 예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부처가 호랑이 혹은 개를 탄 형상이다. 태국/인도계 불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부쩍이나 유머스러워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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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만불사의 일종의 대웅전이다. 영화 무간도에도 나왔지만, 홍콩인들 그리고 화교들은 사찰에 와서 기도를 참 많이 드린다. 복잡하고, 불투명한 그들의 미래에 대한 표현이리라. 자 이제부터는 만불사 대웅전 안에 있는 만(10,000)개의 부처상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들의 표정이나 제스쳐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종교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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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탄 그 자체였다. 다소 어두운 대웅전 분위기상 쨍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 감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과였다고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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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닭띠이다. 각 띠별 동상이 대웅전을 두르고 있었는데, 닭을 보니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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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불교 예술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이다. 네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는 면에 따라 표정, 손가락 등이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느낌이 전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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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탑에 올라가 부처의 윗모습을 찍은 사진. 홍콩의 만불사는 중국이나 태국과는 달리 관광 상품이라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기도를 드리는 실질적인 사찰에 가깝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동상이나 예술품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화려함으로 치장을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