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고민.

홍콩은 시련을 통해 성장한 도시이다. 홍콩인들의 위기 극복 의지는 DNA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그들은 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왔고, 앞으로 위기가 찾아와도 역시 무난히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있고 나의 위기론 뒤에는 항상 이점이 전제되어 있다.
1970년 이후, 중국 공산당 정부는 션전(深玔) 지역을 중심으로 홍콩과 마카오의 자본을 끌어들이려는 개방 정책을 취해, 주강삼각주(Pearl River Delta)를 개발했다. 광저우, 션전, 동관 등의 도시가 이 개발 프로젝트에 연관이 되어 있으며, 지역내 GDP가 1980년대 80억 US$에서 800억 US$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쉽게 설명하자면, 전세계 고급 브랜드 가짜 용품들, 조폭 삼합회와 연결이 되어 있는 가짜 DVD에서부터, 용산에서 팔리고 있는 수많은 저가형 MP3플레이어, DVD플레이어 등이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보면 무방하다.
중국 공산당 정부와의 끈끈한 커넥션 속에 5만개가 넘는 홍콩 회사들의 공장들이 이 곳 지역에 세워졌는데, 주로 섬유산업, 전자산업 위주이다.(홍콩은 70년대 섬유 산업을 통해 발전한 도시이다!) 주강 삼각주 경제 기반 지역의 투자액의 70%는 홍콩에서 마련이 되었으니 그 적극성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달콤한 발전의 뒷면에는 이면이 있는 법! 최근 들어 유난히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지속되고 있다. 백만불짜리 야경은 스모그 속에 가려지고 있다. 아마도 홍콩인들의 다음번 고민은 바로 저 위 사진의 하늘이 아닌가 싶다. 홍콩 주민들은 1년이 지나갈 수록 공기가 나빠지는 것을 느낀다고 하는데, 주강 삼각주로 둘러 쌓여 있는 그들의 지리적 특성상, 도망갈 방법도 피할 마땅한 방법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3일전에는 어패류와 특히 계란에서 수은이 검출되어 난리가 났었다. 중국에서 SARS가 넘어온 것은 물론, 공기 오염에 이어 이제는 음식까지 믿을 수 없다고 하니 홍콩 주민들은 망연자실하며, 한편으로 중국에서 또다른 재앙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