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그리고 대한민국의 더러운 커넥션

“론스타가 부실은행을 인수해서 잘 키워내서 국민은행에 넘겼다. 시세 차익이 발생했는데, 그 과정에서 작은 부정이 발생했는데, 한국인들은 이를 배아파하며, 국부유출 등의 표현을 쓰며, 어떻게 해서든지 막고자 검찰수사, 국세청 감사 등의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미국 부시 대통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텍사스 출신의 이 사모펀드(스타타워, 극동건설 등 한국에 총자산의 80%를 쏟아 붓고 있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는 4조 5천억이 넘는 시세 차익을 남겼다. 대한민국은 현재 이 돈에만 눈이 멀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정부의 허가하에 합법적인 ‘투자’를 했고, 차익을 남겼다. 언론은 투기자본이라는 말을 쓰지만, 단타매매를 하고 앉아 있는 대학생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투기를 하고 있나? 투자를 하고 있나?

핵심은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돈을 벌어간 론스타가 아니다. 이들이 이런 돈을 만들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주고, 현재도 유효한 바로 더러운 커넥션이다.

1. 김대중 전 대통령.

IMF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을 맡아 나라를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했고, 남북관계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오른팔이었던 이헌재씨와 진념씨는 추후 언급을 하기로 하고, 먼저 김대중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로비스트 김재록 씨이다. 그는 경영학과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컨설팅 회사 아더 앤더슨의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씨도 이 컨설팅 회사 고문이었다. 그는 또한 영리하게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인 김진표, 열우당 강봉원 의원 등의 아들들을 아더 앤더슨에 인턴으로 넣어줬다. 그들은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했다.

2. 이헌재.

한때 이헌재 사단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정관계에 걸쳐 널려 있는 그들의 네트워크망을 빗댄 용어로 똑똑한 이들을 통칭했다. 실제로 그는 내가 존경하는 인물중 하나였다. 이헌재 씨는 당시 김앤장의 고문이었고, 김앤장은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은 곳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이헌재의 중학교 선후배사이이다. 외환은행의 주주였던 수출입은행의 이영회 행장은  재경부 시절 이헌재의 오른팔이었다. 수출입은행은 주당 6400원 정도의 주식을 론스타에 5000원에 넘겼다. 그리고 2500억의 손해를 남기고 아무런 책임을 남기지 않은 채, 이영회 행장은 다른 은행으로 보직 변경(?)했다. 수출입은행은 페이스 밸류 기준으로 5000원이었다고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을 사들인 국민은행장 강정원도 이헌재의 사람이다.

3. 진념.

기아자동차를 회생시킨 경영의 귀재. 그는 이영회 행장을 임명한 장본인이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진념이 기아 재직 시절, 계열사 사장이었다. 그가 고문으로 있던 삼정KPMG는 5위에서 외환은행 건을 맡으면서 단숨에 순위가 2위로 올라섰다.

4. 김앤장.

우리나라 최대의 로펌. 그들은 국민은행과 론스타를 모두 쌍방 법무 대리하고 있다. 쌍방 대리가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하다. 모두 김앤장의 손아귀에 놀아난다는 증거이다. 외환은행 매각 이후 김앤장의 법률 고문이 론스타에 의해 외환은행에 취직이 되기도 했다. 이헌재는 당시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중이었다. 전관예우를 위해, 고위직에 있는 사법고시 몇기 선배들을 바라보는 민판사는 기각 결정을 내릴 때, 감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김앤장이 한 일은 간단하다. ‘부실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라는 조항을 특히 강조하여, 대주주 자격이 없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살 수 있도록 일종의 자격을 안겨준 것이다.

5. 한국계 외국인

잠시 감정에 호소하겠다. 제발 하버드 등지에서 MBA하고 우리나라와서 그런 돈좀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론스타 코리아의 대표이사 스티븐 리와 한미은행을 시티은행에 팔아넘겨 1조원을 남긴 칼라일의 대표이사 제이슨 리는 형제관계이다. 그리고 그들은 잠적했다. 당신들보러 군대를 가라고 그랬나, 유승준처럼 한국에 못들어오라고 그랬나? 이럴 때는 화교들이 부럽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는 끊임없이 한국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경쟁력을 갖추기는 커녕, 지난 소버린 사건에 이어 론스타까지 우리의 금융 인프라가 허점 투성이임을 세계에 공포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관계의 인맥으로 한국의 금융 금맥을 찾는 이들을 비호해주었다. 일제시대 우리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긴 을사오적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그들의 배후는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그저 몇명의 희생양을 만든 채, 또 역사속으로 넘어갈 것이 뻔히 보이기에 비통하다.

참고 : leejeonghwan.com / blog.daum.net/hhj6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