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림팀 경기 그 뒷 이야기!

세계 선수권 대회를 이웃나라 일본에서 개최하는 바람에 한국 농구 도입 100주년을 맞는 턱에 큰 반사 이익을 보게 되었다. 바로 리투아니아. 터키, 이탈리아 선수들이 16일부터 벌어지는 세계 선수권대회에 가는 길에 한국에 들러 연습 경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WBC(월드 바스켓볼 챌린지-다소 말은 되지 않는 문구!) 2006!

(사진은 미국 대표팀의 드웨인 웨이드!)

그중 백미라면 단연 미국팀과 젊은 한국팀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팀에 대한 밝은 미래는 워낙 많이 보도되어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멋진 앨리웁 덩크! 르브론 제임스, 까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 등 현역 NBA 선수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었다는 큰 기쁨이 우선 앞섰지만, 무엇보다 미국팀의 재발견!이 이번 경기를 본 나의 평을 두 마디로 압축할 수 있겠다.

먼저 르브론의 이 심각한 표정을 보자. 사실 미국 대표팀이, 그것도 주전 선수가 모두 NBA 현역 선수들로 채워진 선수들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다. 티맥, 빈스 카터, 그랜트힐, 매직 존슨-카림 압둘자바 등이 한국을 방문했지만, 그들은 1박 2일 등의 짧은 일정으로 광고 혹은 TV쇼, 잘해야 코트 기증 등을 해왔다. 기껏 돈을 주고 시합을 봐봤자, 나머지 선수들은 B급 선수들로 채우고, 설렁설렁 뛰며 버져 비터 울리기를 목빠지게 기다린 것이 대부분이다!

누가 르브론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 역시 패배가 보약이다! 미국은 92년 바클리-유잉-래리버드-마이클 조던-마크 프라이스 등으로 이어지는 일명 드림팀을 출범시켰다. 아무래도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아마추어 팀을 내보내 구 소련과 유고에게 농구의 종주국으로서 발목을 잡힌 것에 적잖은 자존심의 상처를 받은 것이다.

NBA의 시장 확대 및 선수 발굴 등 2중적인 측면에서 커미셔너는 세계 선수권 대회 및 올림픽에 NBA 선수들 출전을 장려했고, 이들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까지 승승장구 했다. 그리고 드림팀 출범 10년째를 맞는 2002년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안방에서 맞은 그들은 그들이 키운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의해 아르헨티나, 유고슬라비아 등에 막혀 3패를 안고 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이를 갈고 미국 최고의 명장 래리 브라운 감독과 당대 최고 선수인 팀 던컨을 앞세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으로 달려갔지만, 성적은 동메달에 그치고 만다. 이때 금메달은 아르헨티나, 은메달은 바로 우리나라를 대파했던 이탈리아에게 돌아갔다. 모두가 축구 월드컵이 아니었냐고 반문하던 바로 그 황당했던 순간이었다. 르브론은 지극히 간단한 이유! 직접 겪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이렇게 리더가 되어 열심히 뛰게 된 것이다. 마치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팀이 프랑스-영국 등의 강팀과 평가전을 가진 것 처럼!

그는 심지어 연습에서조차 눈빛이 살아있었다.지난 두차례 실패 경험을 통해, 농구가 세계 무대에서 벌어질 때도, 미국 무대에서처럼 많은 연습과 조직력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꺠달았다. 수많은 다국적 선수들이 NBA에서(하승진 선수 자랑스럽습니다!:)) 활동하여, 전 세계 농구인들의 실력이 더불어 올라가지 않았더냐? 더더군다나 그는 대학교를 나오지 않아 끈적끈적한 조직 농구의 쓴 맛을 모르는 상태였다. 그는 눈빛으로 과거 자신의 실패에 대한 모든 의혹을 불식시켰다. 더더군다나 이 젊은이는 포스트 조던으로 나이키로부터 엄청난 달러 물량공세를 받고 있을텐데, 그것을 극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잠시 세컷의 사진을 한번 봐보자!

사진의 내용은 간단하다! 자! 이제 내 차례다! 코트로 들어서야 겠다! 고 마음을 먹은 르브론! 코트에 드러서자 그와 교체되어 나가는 까멜로가 잘해!라며 화이팅을 해준다! 하지만 잘 못들었던 르브론은 이를 무시하지만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까멜로의 화이팅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이파이브를 한다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1984년, 88 올림픽 드림팀 1기 출범 시기에 4살이었던 이 젊은이는 이처럼 사소한 것 까지 팀웍에 신경을 쓰는 멋진 젊은이로 성장해 있었다. 사실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언제나 자만이었다. 그의 눈빛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지나치게 미국 편향적이었나? 오래전부터 이름은 들어왔었지만, 그저 대학급?? 더군다나 최부영 감독 체계에서 감독과 같은 팀에서 뒤고 있는 그를 소집한 것은 지나친 편애가 아니냐는 시선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 젊은이는 겁에 잔뜩 든 듯한 불안한 표정을 담고 있지 않던가? 어떻게 이상민, 문경은, 현주엽, 서장훈 등이 포진한 대표팀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김민수, 이 선수 정말 물건이다! 양휘종, 김태슬 선수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김민수를 놓친 연세대학교는 김주성을 놓친 때와 비교하여 더욱 재앙에 빠질 듯한 느낌이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슛 성공률, 웨이트, 김승현급의 배짱 등 2% 부족한 부분만 채워된다면 향후 10년 한국의 에이스로 장담한다. 더더군다나 그는 세계 선수권 대회 2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등 농구 강국 아르헨티나 출신이 아니던가?

열혈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는 다니엘 헤니도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멀리서봐도, 온갖 싸인 요구, 어떤 사진 촬영 등에 전부 응하던데 정말 경기가 보고 싶어 온 헤니에게는 이날 경기가 독이었을 듯!ㅎ

다음은 이 선수 이야기이다. 바로 까멜로! 어설픈 긴 레게머리가 농구에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나? 늘 의문을 가지게 했던 사나이. 전투에 임하는 장수처럼 늠름하게 코트에 드러서는 입단 동기 르브론과 달리 그는 한없이 초롱초롱한 눈에 매 경기를 즐기는 모습은 적어도 내게는 거부감이 들곤 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미국전에서 그는 나로 하여금 둘도 없는 그의 팬이 되게 만들었다. 무슨 마력을 가진 것처럼! 나를 감동으로 몰아 넣었던 바로 이 장면! 연세대의 양휘종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넘어졌다가 나간 사이, 코트에 땀이 묻어 있을까, 까멜로가 수건을 들고 들어와 손수 닦는 장면이다.

놀란 알바생이 성급히 달려와 수건으로 닦으려 하지만 그는 손수 계속 닦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때 까멜로는 벤치 멤버였다는 사실! 타임아웃시간에 주전들이 감독의 말을 듣고 있는 사이! 그는 이렇게 나와 동료들이 다칠까 우려해 코트위의 땀을 닦았다. 이외에도 그는 타임아웃 시에 주전 선수들이 벤치로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수건을 던져주며, 벤치에 있을 때도 뜨겁게 선수들을 응원했다. 물론 벤치에 있을 때는 선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마련!

다음의 연속된 사진들을 한번 보자!!

이날 경기 MVP를 차지한 르브론을 위해, (르브론은 4쿼터 중반 이후 계속 맨발 상태였다.) 그가 혹시 미끄러지기라도 할까봐 이렇게 손수 수건을 깔아주었다. 심지어 팀동료 조 존슨(아틀란타)의 수건을 빼앗아 르브론의 발에 손수 깔았다. 그리고 르브론이 상을 받을 때 다른 누구보다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전술 운용상인지, 포지션상 문제인지 르브론과 까멜로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팀웍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경기 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한명의 수퍼스타! 드웨인 웨이드! 마이애미 히트에서 샤킬과 함께 팀을 우승시킨 주역이다. 킹 르브론과 멋진 앨리훕 덩크를 성공시킨 후, 르브론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지난 메이져 대회에서 개인 플레이로 실패를 경험한 미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 만큼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난 후, 그들은 전부 한국 팀 벤치로 달려와 코치, 감독 그리고 스탭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다. NBA 출신 이기 이전에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그리고 국가대표로서의 겸손함과 책임까지 겸비한 이들! 한마디로 예의바른 녀석들이었다. 단순히 덩크슛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배울 점이 너무 많은 미국 국가대표팀과의 경기는 내게 경기 외적인 충격을 더 가져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