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몬스터 Deal의 득실

개인적으로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 얼마전 발표된 티켓몬스터 Deal을 기준으로 이해관계자별 득실을 살펴보았다.

’15년 4월 KKR과 경영진 컨소시엄이 티켓몬스터 지분을 8,740억원에 인수했다. 어떻게 ‘조’단위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이 나왔으며, 금번 Deal 뒤의 이해관계자들은 어떤 이득을 취했을까?

  • 먼저 그루폰은  ’13년 11월 리빙소셜로부터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2,800억에 인수하여, 이를 8,740억으로 평가 받아 59%의 지분을 매각하여 1.5년만에 수익률 +212%를 시현했다. ’13년 인수 당시, 1억불은 현금으로, 1.6억불은 그루폰의 주식으로 지급해 대부분을 현금으로 안전하게 Exit했고, 남은 41%에 대한 상승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니, 지금까지는 금번 Deal의 위너라고 할 수 있다.
  • 리빙소셜은 ’11년 8월 신현성 사장 등 경영진들로부터 3,000억에 100% 지분을 인수했고, 9월에 182억을 대여금 포함 신규 Injection을 했다. 총 3,200억이 든 셈인데, ’13년 2년만에 2,800억에 100%를 매각했으니, 약 13% 정도 손해를 봤다. 그런데 당시 2,800억중 1,000억만 현금으로, 1,800억은 그루폰 주식으로 받았다. 당시 10불 정도 하던 그루폰 주가는 현재 7불 정도…30% 정도 손해를 봤으니, 총 700억 정도 손해를 봤다. 결과적으로 보면, 과거 Deal 의사결정에서 다소 조급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 신현성 사장은 4,400만원 정도의 본인의 돈을 들여 ’10년 2월 티켓몬스터를 창업(당시 지분율 20% 미만)하고, 이후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등 VC로부터 약 100억원을 투자(지분율 약 32%) 받으며 약 10% 중반 정도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11년 8월 리빙소셜에 3,000억에 매각하여, 신 사장은 약 400억 정도에 Exit를 한 셈인데…문제는 당시 매각 대가를 현금이 아닌 리빙소셜 주식으로 받은 것이다. 리빙소셜 주식은 당시 대비 1/3 토막 난 것으로 추정*되고, 이마저도 상장이 되지 않아, 현금화가 어렵다. 신사장 입장에서는 당시 Exit의 대가가 현재 관점에서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 리빙소셜의 지분율 31%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년 리빙소셜의 전체 주식 가치를 $671Mn 정도로 평가했으나, ’14년말 이를 $240Mn으로 평가하고 있다. EDGAR

다수의 벤쳐 창업가들은 Exit 이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한다. 투자자들은 성공스토리를 이미 가지고 있는 창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신사장은 특이하게 KKR등 투자자들과 함께 8,740억 밸류에이션으로 기존 본인의 사업에 다시 몸을 던졌다. KKR과 신사장 간에 어떤 주주계약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외감은 느꼈지만, 그래도 이익을 보며) 3,000억에 본인이 판 회사를 다시 8,740억에 인수를 한 것은 현 시점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되지 않는다. 티켓몬스터 1조 밸류에이션 뉴스 속에서 소외받은 것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지름은 아닌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시점 기준인 것이고, 향후 이를 다시 몇 조의 회사로 키운다면, 그의 선택은 그루폰과 리빙소셜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다. 사업을 가장 잘 아는이가 3년이 지난 시점에 3배에 가까운 금액에 베팅을 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KKR의 0.8Bn 투자 의사 결정도 오비맥주에 이어 또다른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