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나는 틸버그 방문기!

유심히 지난 여행기를 가만히 읽어보니, 무언가 빠진 것이 항상 있었다. 바로 사람 냄새. 그저 보기 좋은 것, 맛 좋은 것만 소비하며 진정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깐. 사실 유럽에 온 본 목적은 물론 공부가 넘버원(?)을 차지하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유럽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직접 보고, 문화 충격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틸버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Daan Bosch역에서 갈아타고, 틸버그 센트럴(Tilburg Central)역에서 내리면 된다. 가장 높은 건물이 15층이고, 다운타운을 1시간이면 다 보는 작은 도시이지만 유럽에서 손꼽히는 경제학과를 가진 틸버그 대학이 위치한 도시이다.

먼저 도착한 틸버그라는 도시에서 만난 처음 만난 친구들. 도착하자마자 호거라는 친구(사진의 걸레 안에 있는 친구! -_-;) ‘안녕하십니까?’라고 정확하게 발음을 했는데, 정확한 경상도톤이 살아 있어 거의 기절할 뻔했다. 알고보니 전부 연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이었다. 연고전의 기억이 좋아서일까? 한국과 연대를 얼마나 좋아하던지, 선반위에 소주, 녹차 등 한국 상품으로 가득 도배를 한 것은 물론, 시계, 모자, 점퍼, 노트 등에 전부 연세대학교 로고가 선명한 것을 보고는 내 얼굴이 발개졌다.

너무나도 고맙게도 그들은 나에게 조금이라도 네덜란드 문화, 먹거리 등을 이야기해주려고 안달이 나있었다. 난 한번도 이들에게 밥한끼 대접한 적 없는데… 너무 미안하면서도 한국에서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한핏줄의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 호의를 가지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 연세대학교에 너무 고마웠다.

이 방의 주인인 ‘닉’이 자신이 한국이 너무 생각날 때 마다 마신다는 진로 고급 소주가 나오면서 우리네 맥주 시음회는 점점 필이 받기 시작했다. 사진의 가운데에 위치한 샌더스는 어찌나 술을 잘 마시던지, 심지어 한국에서 깡소주도 2병 정도는 그냥 비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바로 유로 음악인 테크노의 중심지 네덜란드의 클럽이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비트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보통 한국, 영국 등은 DJ 부스가 무대의 한켠에 위치하며 DJ의 역할이 보다 나은 파티를 써포트해주는 것임에 반해, 이곳 네덜란드에서는 역시 DJ의 나라답게 마치 가수 공연을 보듯이 DJ가 무대 한가운데에 조명을 독점(?)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세오는 클럽에서 사진도 찍혀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 네덜란드 전역에 보도가 되었는데, 그 사진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http://radio538.nl/538/juizefm2/fotoboek.jsp?id=598404

정답 사진과 더불어 음주와 더불어 찍었던 사진 몇컷을 공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블로거인 아스피린님은 내가 빠진 나사 하나, 여럿에게 기쁨을 준다고 했는데, 한번 나사 빠져보지 모. 사진 촬영 전부 닉!

[#M_ 사진보기.. | 닫기.. |

_M#]

1박2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들이 정말 너무나도 고마웠다. 특히 본인들끼리는 네덜란드어가 의사소통에 더 편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계속해서 영어로 내 앞에서 의사소통을 해서 내가 소외감을 느낄 틈이 없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네덜란드 영화도 추천해주고, 집에 갈 때는 네덜란드 음식도 한보따리 싸준 이 친구들. 아마 독일 월드컵을 보러 갈 때, 다시 뭉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