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와 기네스 스토어하우스!

세상에서 가장 트렌디한 맥주 두가지를 뽑으라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맥주가 그려지는가? 전통을 간직한 우직한 기네스 그리고 쿨한 맥주 하이네켄! 두 맥주의 일종의 플래그쉽 스토어, 즉 맥주의 역사, 제조 공정, 마케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 센터를 다녀왔다.

브래드피트가 수많은 파파라치를 피해서 한 작은 상점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가 잡은 것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초록색병. 그리고 그는 그의 친구에게 전화해 하이네켄을 한잔 하자고 한다.(TV광고 중에서.)

유명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그의 피속에 아이리쉬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그의 기호를 소개하는데, 그는 꼭 맥주는 기네스를 마시고 있다고 강조한다. (GQ 2004년 11월 미국판 기사 중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여행기보다 필자가 신이난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사실 이 여행기를 쓰기전에 브랜드만 보고, 시원한 맥주 한컵이 너무나도 아쉬워 옆 방 친구에게 맥주 한캔을 얻어 홀짝 홀짝 마시며 타이핑을 하는 중이다.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맛(?)을 사랑하는, 특히 맥주를 매우 좋아하는 내게 (아무리 맛을 보존하였다고 주장을 해도!) 한국 펍에서 먹던 유럽 맥주와 원산지에 직접 와서 먹는 맥주의 맛은 천지 차이일 수 밖에 없었다.그런데 보통 원산지가 아닌 그 맥주가 탄생한 고향에 와서 맥주의 공정 과정과 역사를 알고 직접 시음해볼 수 있다니…
먼저 주목을 해야 할 사실은 기네스는 스토어하우스(창고, 그간 축적해놓은 지식의 보고!)라고 명명을 하였고, 하이네켄은 익스피리언스(관계 마케팅적 관점에서의 경험 세계)라고 명명을 하였다는 점이다. 같은 목적의 공간을 바라보는 두 회사의 관점이 그만큼 다르다는 이야기겠지. 참, 두 공장의 위치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Information Centre에 가서 무료 지도를 받으면 기네스 스토어하우스와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는 제일 위에 눈에 띈다. 그만큼 이 두곳이 센세이셔널한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곳의 인테리어를 비교해보면, 하이네켄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깔끔한 초록색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다소 몽환적이기도 하며, 미래 지향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기네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을 강조하는 듯, 오래된 공장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조명을 통해 편안하고 은은한 느낌이 들게 했다.

초록색 병은 맥주를 음미할 때 웬지 더욱 차고, 신선한 느낌이 들게 한다. 때로는 이 맥주를 마시면 몸에 좋지 않을까? 웰빙이지 않을까? 하는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부드럽게 넘어가며 적당히 취기가 오르는 이 맥주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반면 기네스의 첫인상은 한약을 먹는 듯하다.(그러고 보니 한약도 그 색이나 맛이 참 클래시컬하기는 하다!) 첫 맛은 떨떠름하지만 이내 크림이 입안을 휘감으며 그 ‘부드러움’에 자꾸 잔에 입이 가게 된다. 떨떠름한 첫맛과 대조적으로 끝맛은 다소 고소한 듯한 달콤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 것이 흑맥주 그리고 기네스가 가진 매력이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맥주에서부터, 세계 럭비 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 그리고 아마추어 DJ컨테스트까지…쿨한 이미지를 지닌 이벤트는 모두 하이네켄의 마케팅 전략의 레이더망에 걸려든다. 이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작은 국토를 떠나 전세계로 그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떠난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

하이네켄 로고가 선명한 초록색 드럼! 이외에도 하이네켄 로고를 찾는 게임, 하이네켄 물통, 지갑 등 다양한 파생 상품들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전세계 테크노 유로 댄스 장르를 리드하고 있는 네덜란드! 클럽에서 끊임없는 스크래칭을 하고 있는 더치 DJ들의 손에 쥐어진 초록색 병이 또다른 하이네켄의 유명세를 이끈 마케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에도 DJ부스를 설치해놓고, 본인이 직접 노래를 믹스할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이번에 여행에 동행했던 이연수군이 멋들어진 연주를 선보였다. 후에 이군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더블린의 이 트렌디한 맥주는 그 독특한 맛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히팅을 시키는 과정에 기네스만의 독특한 비법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들이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고 있는지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역시 맥주맛의 90%는 물맛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그들은 아일랜드 대자연에서 나온 암반천연수를 쓰고 있음을 강조한다! 유럽은 참 신기한 것이 샤워를 할 때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머리는 푸석푸석해져 물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되는데, 맥주회사에서 쓰는 물은 어디서 구했는지 그 맛이 기가 막히다는 사실!

그렇다고 기네스가 하이네켄에 비해 마케팅적 능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오산! 전설적인 만화가 Roy의 My Goodness, My Guinness 캠페인을 몇십년째 진행하며, 전통적이면서 즐거운 기네스의 타사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최근에는 섹스어필 광고를 진행하며, 그들이 결코 유행에 뒤쳐지지는 않은, 새로움을 창조해나가는 맥주의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맥주의 모든 것에 대해 알게된 후, 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데, 기네스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더블린의 정경을 바라볼 수 있는 그라비티바에서, 하이네켄은 역시 초록색으로 가득찬 익숙한 바에서 마실 수 있다. 참고로 기네스는 한잔! 하이네켄은 세잔을 제공한다!

지금 즉시 펍으로 달려가 기네스, 하이네켄 각한잔 사이좋게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