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익스피어 Shakespeare

그가 아침에 코메디를 썼나요? 오후에 썼나요?
다소 황당한 질문에 가이드가 당황한다. 하지만 그만큼 영국인들의 쉐익스피어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반증이겠지.
영화 러브액츄얼리에서 휴그랜트는 수상역으로 영국은 윌리엄 쉐익스피어의 나라라고 언급하는데, 이태리라고 하는 사회를 죽은 다빈치가 현재까지 지배하고 있다면, 이 나라는 죽은 바로 이 대작가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아는 단어의 2/3정도를 쓴다고 하는데, 쉐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당시 영어의 2/3이 모두 등장한다고 하니 그 역시 옆에 사전을 두고 글을 써내려가지 않은 이상 천재임이 분명하다.

그의 생가 앞의 유령역을 맡고 마임을 하고 있는 광대. 아직도 그의 유령은 영국 전역을 떠돌고 있음이 분명하다.

평생교육과정의 쉐익스피어 수업을 수강한다고 했을 때, 옆방 친구들은 모두 나를 말렸다. 자신들은 아직도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다행히 비쥬얼 위주의 수업에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할아버지 교수님이 또박또박 설명해주셔서 현재까지 만족을 하고 있다.
워릭에서 대략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바로 이 쉐익스피어의 생가에 도착할 수 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가 장갑을 만드는 가정식 수공예 공장도 볼 수 있다.

신기한 사실은 당시 장갑을 만들 때, 희소하지만 개고기가 쓰였단 사실!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영국친구들이 제일 먼저 물어본 것이 한국은 정말 개고기를 먹느냐는 것인데, 너희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쉐익스피어의 아버지는 개로 장갑을 만들었다고 하면 아마 잠시동안 대화에서 정적이 생기지 않을까?

너무 여유롭게 돌아 나중에 돌아가는 버스에 늦기는 했지만 왜 그토록 노교수님이 해맑은 미소와 자부심을 가지고 희곡에 등장하는 시를 읽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그와 같은 공간을 밟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진 멋진 하루.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하다.

Ay, but to die, and go we know not where;
To lie in cold obstruction and to rot;
This sensible warm motion to become
A kneaded clod; and the delighted spirit
To bathe in fiery floods, or to reside
In thrilling region of thick-ribbed ice;
To be imprison’d in the viewless winds,
And blown with restless violence round about
The pendent world; or to be worse than worst
Of those that lawless and incertain thought
Imagine howling: ’tis too horrible!
The weariest and most loathed worldly life
That age, ache, penury and imprisonment
Can lay on nature is a paradise
To what we fear of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