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2

여행을 다니는 방식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행책 3권 정도 정독은 기본, 분단위까지 여행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가볼 곳에 대해서는 공부하고 오는 타입이 있고, 현지인과의 접점에 초점을 두고, 물어보고 또 물어보며, 하나씩 새로운 것을 발견해나가는 기쁨을 찾는 타입이 있다. 친구가 전자의 타입이었다면, 나는 후자의 타입이었다. 이번 여행이 정말 괜찮았던 것은 우리 둘의 전혀 다른 성향이 합쳐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두번째 여행 떠나기..

새벽 12시에 도착을 하다보니, 굉장히 피곤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꿋꿋이 밝은 얼굴로 사진 한 컷!

Armani Exchange 직원에게 물어봐 찾아가게 된 딤섬집. 사람들 줄이 장난이 아니다.

살짝 안을 들여다 보니 식당의 굉장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겨우 들어간 식당에서 메뉴판이 나왔다. 딤섬은 ‘점심(占心)’의 광동어식 발음으로 간단한 소식거리를 뜻한다.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한 테이블에 4일행이 같이 앉게 되었는데, 우선 옆에 앉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나 유심히 살펴보다가 친구와 나는 경악을 했다. 차를 가지고 그릇을 죄다 씻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우리도 씻어 보았는데, 그릇에 차 향이 배어서 음식맛이 더 좋은 듯한 느낌은 들었다?!

그 전에 담겼던 차는 버려지고 이번 차는 마시는 것이다. 싸구려 차 치고는 향이 진하고 부드러웠다.

시아오롱빠오(小籠包). 작은 고기 만두로 찝을 때 나오는 육즙은 정말 상상을 뛰어 넘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작은 새우 맛이 일품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었는데, 다행히 우리 담당 직원이 중국 대륙에서 와서 만다린을 쓸 줄 알아 친절하게 도와 줬다. 그녀가 권해준 누들과 함께 나오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절인 듯하다. 달달함에도 불구하고 느끼하지 않다.

딤성에서 빠질 수 없는 춘권. 안에 새우가 들어 있다.

거리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다. 영화 배우 ‘진소춘’을 만난 것이다. 꽤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참 친근감이 드는 배우이다.

그 쇼를 진행하는 듯한 여자 연예인. 상당한 미인이었다!

그런데 이름은 잘 모른다. 혹시 아시는 분들은 리플을 달아 주세요~!

길거리에서 자신들이 연출한 연극을 홍보하는 장면. 남방계 여인들이 기가 세다고 흔히 이야기하는데, 그녀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들으며 공감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친구 카메라 T3로 내가 찍어준 사진. 란 콰이 펑의 Alain Mikli 매장 앞에서 찍은 사진. 밤 12시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환하다.

친구의 책에서 찾은 전통 사천음식 전문 레스토랑.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레드페퍼 레스토랑이다.

약간 어두우면서 운치있는 인테리어가 매우 마음에 든다.

명암의 조화도 좋다!

이 곳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칠리소스를 버무린 큰 새우 요리.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양념치킨 정도??

동파육을 시켰는데, 난 당연히 항주에서 먹던 달콤한 저린 고기를 상상했건만, 사천식 동파육은 고기를 튀긴 것이었다. 고추가루같이 화학적으로 매운 맛을 내는 것은 정말 막을 수가 없다.

나의 중국요리 포트폴리오 중 어느 요리에나 빠지지 않는 계란 볶음밥! 볶음밥을 보면 그 식당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매운 것을 먹을 때는 맥주와 함께 먹어줘야 한다. 결코 싸진 않았지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칭따오 맥주와 함께.

먹을 것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나.

돌아가는 길에. 새벽 2시인가 그랬는데, 전혀 어둡지가 않다. 이런 게 바로 불야성인가? 여행은 항상 목마르고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볼빅 1.5리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