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모토롤라는 삼성전자에 매출액 기준 전세계 휴대폰 판매 2위 자리를 내주었다. 한때 이리듐 프로젝트로 전세계를 위성 아래 하나로 묶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던 미연방 정보통신 전문회사인 모토롤라가 한국의 일개 백색가전 업체에게 추월을 당했다는 사실, 특히 판매량은 모토롤라가 앞서지만, 매출액은 삼성이 앞서 자신들은 싸구려 공짜폰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은 그들의 자존심을 한없이 긁어놓았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모토롤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우선 RAZR(발음하기 쉽지 않다!ㅋㅋ)를 내놓아 단숨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2005년을 열어 제친 것이다. (왼쪽 상단의 사진) 모토롤라의 이번 모델 RAZR은 단순히 스타택의 향수를 뛰어 넘어 단순히 한가지 모델 붐으로 끝나지 않고 추후 쿨한 브랜드 MOTO를 세인들에게 각인시키시 시작하는 선봉자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메가톤급 차세대 제품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아마도 모토롤라가 2005년을 단단히 준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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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아이팟 전략 베끼기야 그다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컨텐츠 업체와의 제휴는 삼성전자가 조금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스카이프(Skype)와의 제휴가 눈에 띈다. 유럽 무료 전화 메신저인 스카이프(얼마전 다음과의 제휴로 국내에 알려졌음)는 P2P방식의 기술력으로 구미지역에서 서서히 매니아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스카이프도 인터넷 전화 시장을 휴대폰으로 확장해나갈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얻어 MSN을 견제할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 윈-윈 형태의 이상적인 제휴로 보인다. 이동통신회사와 메신저회사 사이의 기술적 제휴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단말기 회사와의 제휴는 처음인 것 같다. 네이트 주소록과 일반 휴대폰의 주소록을 비교해보면 플랫폼을 잘 이해하고 소프트웨어를 얹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돈이 얼마가 되건 달려가 줄을 서고 구입을 하는 애플 마니아들의 특성상, 추후 발매될 애플이 디자인한 모토롤라 휴대폰은 굳이 내가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2004년의 성공을 바탕으로 둔 자신감인가? 노키아 마저 MS와 온라인 음악시장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지만 삼성은 지나치리만큼 컨텐츠 업계와 담을 쌓고, 단말기 하드웨어 성능의 명품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M_ 소니 케이스 덕분인가? | l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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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타겟은 철저히 위의 아저씨들에게 맞춰져 있어, 애들이나 쓰는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비즈니스맨을 위한 D500은 그 자체만으로 정말 너무 매력적이다.
참고로 2005년 한국 시장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모토롤라도 이제 어필텔레콤과의 합병을 마무리 짓고,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정우성에 의존하지 않는 빠른 의사 결정에 바탕을 둔 제품출시를 선언했으니, 이제 막 DMB 시장이 열리고 있는 한국에서 두 회사 간의 경쟁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