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Ownership)에 따른 기업 가치의 변화

작은 동네의 수퍼가 삼성-Tesco에 인수되며, 대기업/외국계 기업이 동네 상권까지 진입을 했다며, 비판 여론이 들뜷은 적이 있었다. 다소 비인간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수퍼가 Homeplus Express로 탈바꿈한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Homeplus에 나가는 번거로움없이 동네에서 같은/다양한 제품을 약간 비싸게 주고 구입을 더 많이 할 것이다. 방문객 수가 늘고, 매출이 늘어난다. 기존의 동네 수퍼가 제품을 구비하기 위해 직접 아이스크림 도매상과 코카콜라 보틀링에 컨택을 했다면, Homeplus는 공동 Sourcing을 통해 제품을 규모의 경제로 더욱 싸게 들여와 비용이 줄어든다. Homeplus Express를 운영하는 이는 제품 구비보다는 영업/마케팅에 치중을 할 수 있게 되어 전문성을 가지게 된다. 즉 기존의 동네 수퍼의 똑같은 ‘공간’에 소매업이라는 똑같은 ‘비즈니스’를 누가 소유하느냐에 따라서 비즈니스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다.

지금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적정한 주인인가? (Are you the best owner of your asset?) 다음은  Mckinsey Quaterly에 소개된 기업의 성장 Cycle에 따른 적정한 주인에 대한 고민이다.

  1. 창업시기-창업자 (Founder): 창업자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이상적인 비즈니스를 고민한다. 다소 공상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신규 시장을 바라보며,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또한 주인의식이 책임감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비록 실패 가능성은 높지만, 창업자가 Betting을 하는 것이 이 시기 이상적인 비즈니스의 주인이 당연히 해야 할일이다.
  2. 투자시기-Venture Capital: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데, Start-up company를 육성해본 Venture Capital의 경험과 안목이 큰 도움이 된다. 투자 시기에는 위의 두가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Venture Capital이 이상적인 주인이다.
  3. IPO시기-공공 투자자(Public): 기업 공개는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창업자 및 Venture Capital에게는 수익(Financial gain)을 안겨준다. 기업 공개 이후 공공 투자자들이 주주로 참여하며, 기업의 투명도가 높아진다. 공공투자자들이 바로 이 시기 비즈니스를 한층 업그레이드를 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주인이다.
  4. 성장 시기-대기업(Larger company): 비즈니스는 어느 정도 성장을 하다보면, 정체에 이르게 된다. 정체를 뚫기 위해서는 다른 비즈니스군과의 시너지가 있어야 하거나, 공동 Sourcing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비용 절감이 있어야 한다. 두가지 관점에서 대기업으로의 인수 혹은 합병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위의 삼성-테스코 사례처럼 대기업이 정체에서 성장이 필요한 시점에 가장 이상적인 주인이다.
  5. 구조 조정 시기-사모 펀드(Private Equity): 시너지 효과마저 희석이 되면, 그때부턴 강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기업의 Core business를 찾아 집중하고, 이외의 부분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비즈니스간의 이해 관계에 얽혀 있는 대기업보다 비즈니스를 분사하여, 구조 조정 경험이 있는 사모 펀드가 적절한 주인이다.

기업은 가치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위해서, 주인이 적절히 바뀔 필요가 있다.

다시 앞서 논의된 비인간적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에 피인수되는 것에 대해 민족적인 이유를 들며 반대를 할 필요는 없다. 동네 수퍼를 운영하며 버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Homeplus에 요구를 하면 된다. (위 기사에서는 프리미엄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편,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피인수에 대해 기술 유출을 걱정하는데 기술에 대해 향후 창출할 가치에 대해 적절히 평가하여 적절한 금액을 보상 받으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기 로열티를 1년에 한번 받으며, 20년간 비즈니스를 하는 것과 한번에 거액의 인수 대금을 받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인수자 입장에서는 피인수자가 혼자 운영했을 때의 가치(Stand-alone value)와 자신의 시너지를 합한 가치(Synergy Value)보다 적은 가격에 인수를 하면 득이 된다. Kraft는 Cadbury를 초기 논의가 될 때의 Market price보다 50% 높은 금액에 인수를 하며, 전통에 대한 가치에 대해 적절히 가격으로 보상을 해주었다고 했다. 즉, 적정 인수가가 아래처럼 위치하고 있으면 된다.

(Standalone value – Acquisition price – Synergy value)

역시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인수자와 피인수자가 모두 만족하는 Deal이 되어야 하는데, 민족주의에 꽂혀 있는 언론과 여론 그리고 시간에 쫓겨서 비즈니스에 대한 적정 Valuation없이 헐값에 매각을 하다 보니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피인수 자체에 대해 자꾸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이닉스 Deal 역시 국내 기업에 한정 짓지 말고 슬기롭게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이닉스 본질 자체의 가치를 누가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지를 꼭 고민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