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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6  사람냄새나는 틸버그 방문기! (3)
2006/02/16  영국의 Pub 문화. (3)

사람냄새나는 틸버그 방문기!

2006/05/06 09:01  life is | ,
유심히 지난 여행기를 가만히 읽어보니, 무언가 빠진 것이 항상 있었다. 바로 사람 냄새. 그저 보기 좋은 것, 맛 좋은 것만 소비하며 진정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걱정이 될 정도였으니깐. 사실 유럽에 온 본 목적은 물론 공부가 넘버원(?)을 차지하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유럽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 직접 보고, 문화 충격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틸버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를 타고, Daan Bosch역에서 갈아타고, 틸버그 센트럴(Tilburg Central)역에서 내리면 된다. 가장 높은 건물이 15층이고, 다운타운을 1시간이면 다 보는 작은 도시이지만 유럽에서 손꼽히는 경제학과를 가진 틸버그 대학이 위치한 도시이다.

먼저 도착한 틸버그라는 도시에서 만난 처음 만난 친구들. 도착하자마자 호거라는 친구(사진의 걸레 안에 있는 친구! -_-;) '안녕하십니까?'라고 정확하게 발음을 했는데, 정확한 경상도톤이 살아 있어 거의 기절할 뻔했다. 알고보니 전부 연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이었다. 연고전의 기억이 좋아서일까? 한국과 연대를 얼마나 좋아하던지, 선반위에 소주, 녹차 등 한국 상품으로 가득 도배를 한 것은 물론, 시계, 모자, 점퍼, 노트 등에 전부 연세대학교 로고가 선명한 것을 보고는 내 얼굴이 발개졌다.

너무나도 고맙게도 그들은 나에게 조금이라도 네덜란드 문화, 먹거리 등을 이야기해주려고 안달이 나있었다. 난 한번도 이들에게 밥한끼 대접한 적 없는데... 너무 미안하면서도 한국에서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한핏줄의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 호의를 가지는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 연세대학교에 너무 고마웠다.

이 방의 주인인 '닉'이 자신이 한국이 너무 생각날 때 마다 마신다는 진로 고급 소주가 나오면서 우리네 맥주 시음회는 점점 필이 받기 시작했다. 사진의 가운데에 위치한 샌더스는 어찌나 술을 잘 마시던지, 심지어 한국에서 깡소주도 2병 정도는 그냥 비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바로 유로 음악인 테크노의 중심지 네덜란드의 클럽이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비트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보통 한국, 영국 등은 DJ 부스가 무대의 한켠에 위치하며 DJ의 역할이 보다 나은 파티를 써포트해주는 것임에 반해, 이곳 네덜란드에서는 역시 DJ의 나라답게 마치 가수 공연을 보듯이 DJ가 무대 한가운데에 조명을 독점(?)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세오는 클럽에서 사진도 찍혀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 네덜란드 전역에 보도가 되었는데, 그 사진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http://radio538.nl/538/juizefm2/fotoboek.jsp?id=598404

정답 사진과 더불어 음주와 더불어 찍었던 사진 몇컷을 공개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블로거인 아스피린님은 내가 빠진 나사 하나, 여럿에게 기쁨을 준다고 했는데, 한번 나사 빠져보지 모. 사진 촬영 전부 닉!

사진보기..



1박2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들이 정말 너무나도 고마웠다. 특히 본인들끼리는 네덜란드어가 의사소통에 더 편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계속해서 영어로 내 앞에서 의사소통을 해서 내가 소외감을 느낄 틈이 없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네덜란드 영화도 추천해주고, 집에 갈 때는 네덜란드 음식도 한보따리 싸준 이 친구들. 아마 독일 월드컵을 보러 갈 때, 다시 뭉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06/05/06 09:01 2006/05/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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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이  2006/05/07 16:18  p x r

살좀 빠진거 같은디..많이 못 먹냐?

유찬  2006/05/08 11:08  p x r

요새 뭐하고 사나 해서 들어왔는데, 멀리 떠났네.
아 부러워~~ 언제 와?

seo  2006/05/09 03:41  p x r

너무 잘먹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워낙 돼지였던지라 운동하고 많이 걸어다니며, 그나마 살이 조금 빠진 것이지요!!ㅋ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찬쓰~~!! 이게 얼마만이냐?ㅋ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학교 생활은 어떤지 궁금하네!! 한국은 6월말에 잠깐 들어갈 듯!!네 블로그 주소 적어놓은 노트가 한국에 있어서리.-_-; 다시 한번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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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Pub 문화.

2006/02/16 02:59  life is | , , , ,
지역 커뮤니티 단위로 활발한 토론이 벌어져 영국의 정치는 펍에서 비롯되었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잠시 접자.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구나. 어느 펍에서던지 Ale을 시키면 그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를 내어준다. 기네스나 칼스버그 엑스포트보다 맛이 없을 확률이 높으나,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이 하이트나 카스, 나아가 이동막걸리를 먹겠다고 그러면 얼마나 이뻐보이겠는가?

안주는 안먹는다. 그저 맥주 한잔을 분신처럼 옆에 꼭 끼고,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에서부터, 뉴스 이야기도 많이 한다. 어제의 주된 주제는 내가 사는 곳 바로 옆에서 여자 경찰이 총에 맞는 사고가 났는데, 토니 블레어가 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전국적인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밤에 다니기가 점점 무섭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 참 멋들어진 재즈 연주가 흘러나온다. 남녀노소없이 그들의 경의로운 연주에 흥겨워 하고, 때로는 멋들어진 춤판이 벌어진다. 이부분이 참 신기했다. 세대간의 음악적 공감이라...어쩌면 나는 오래전에 이 부분을 잊고 살았지 않나 싶다. 한시대를 풍미하셨을 것 같은 그분들은 때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도 하신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술자리에서 초콜릿을 한웅큼 깨문 것 같은 묘한 힘이 있다.

<토트넘의 광팬인 런더너 친구들. 왼쪽부터 귀족 풍이 팍 풍기는 해리, 지금까지 토트넘 경기만 380경기를 봤다는 광적인 축구팬 마크,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바른 생활을 자랑하는 착한 스티브>

영국에서는 축구를 보려면 집에 스카이를 달아야 하는데, 금액이 만만치 않다. 나같아도 안달겠다. 펍에 가면 내 방만만 스크린이 버티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우리 기숙사에는 친구들이 거의 런던 출신이라 토트넘의 팬이 대부분이다.) Come on boys!를 외치며, 멋들어지게 축구를 본다. 장면을 놓치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배가 고파 부페에 가서 음식을 크게 한접시를 떠와도 관계가 없다. 옆 테이블 사람에게 방금 골 상황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캐스터가 되어 마치 장면을 보듯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나는 주로 손바닥을 주욱 펴서 TV를 가르키며, 항의하는 포즈를 주로 지으며, 축구보는 버릇이 있는데, 옆 테이블의 리버풀 저지를 입은 어르신은 내가 한없이 신기한가 보다. 그 앞의 아저씨는 자신의 아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축구보는 내내 아들을 무릎에서 단 한순간도 내려 놓지 않는다. 물론 아들은 펍에서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콜라와 포테이토칩을 어찌나 맛깔나게 먹던지 당장 1파운드를 들고 나도 가서 칩을 하나 사왔다. 조심스럽게 부자의 모습이 너무 이뻐서 사진 한장 찍겠다고 부탁을 하고 포즈를 부탁했는데,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아들에게 눈을 떼지 않는다. 갑자기 부모님이 보고 싶어 시계를 보니,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다. 핸드폰 충전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자중해야지.

펍이 바로 인생이다. 최근에 본 영국 영화 그린스트리트 훌리건과 풋볼 팩토리를 보면 영화 씬의 1/3이 펍일 정도로 그들은 펍에서 태어나 펍에서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을 찍는 나를 어떤 어르신이 바라보시기에, "tourist!"라고 말하며, 씩 웃자, "it's alright! welcome to England!"를 외치던 어르신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2006/02/16 02:59 2006/02/1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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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  2006/02/20 21:43  p x r

미국도 바 문화가 발달했죠. pub을 가시다니 부럽습니다 흐으

seo  2006/02/23 02:34  p x r

미국의 홀짝거리며 먹는 바 문화와 펍 문화는 약간 다릅니다.
라운드로 돌아가며 술을 사는 문화라 우리나라 보다 더 무섭게 똑같이 진도나가도록 강요를 한답니다! 저는 마티니 한잔 놓고 담소를 나누는 미국식이 좋던데...아..사실 술이면 다 좋군요.^^;

  2006/04/07 23:01  p x r

생생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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