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에서 발간한 리포트 China’s market for mobile phones의 핵심은 국제적인 기업들은중국 시장은 당신들의 시장과 다르니 중국 시장에 R&D 스탭들을 대거 투입시켜 실정에 맞는 디자인과 제품을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니 소위 ODM(Original-design Manufacturers)라고 불리우는 한국과 대만 등지의 디자이너들에게 아웃소싱하여 6개월 사이에 휴대폰의 값이 절반이 되어버릴 정도로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이들의 접근은 지극히 정확한 것이다. 실제로 노키아(Nokia,핀)는 한국 시장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진출을 위한 R&D 기지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토롤라(Motorola,미) 역시 스타택 2004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는 등 한국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을 위한 Test bed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맥킨지 연구원들은 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텍&큐리텔 그리고 최근 전지현을 광고에 내세워 중국 시장 점유율을 무려 2%로 끌어올린 VK 등 회사를 언급안하고 한국과 대만을 묶어서 유럽, 미국 등지의 15% 인권비로 중국 실정에 맞는 휴대폰을 디자인할 수 있는 주문 디자인 업체로 묘사해버렸는가?
노키아는 한국 시장에서 CDMA 시장에 대한 전무한 경험으로 쓰린 패배를 맛보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Seo 본인은 노키아라는 핀란드 업체에 대한 환상과 “Simplicity is the best way”라는 광고 카피에 매료되어 중소업체에서 생산하고 노키아 이름만 갖다 붙인 핸드폰을 사고 극심히(?) 후회했지만 말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바’형 타입의 GSM타입의 핸드폰으로 상당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물론 중국을 방문한지가 근 2여 년이 지난 지라 나의 생각이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을지 걱정이지만 적어도 2년 전 내가 보고 전망한 중국 시장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노키아’라는 세계 시장 1위라는 밸류를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얻을 수 있기에 그렇게 높지 않았나 싶다. 이 과정에서 노키아, 에릭슨은 각각 중국 최고의 배우인 ‘유덕화’, ‘사정봉’ 등을 내세워 엄청난 광고 공세를 폈고 이는 유명인들이 쓰는 물건(?)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너무나도 잘 먹혔다.
삼성전자는 한마디로 고가정책을 폈다! 2008년 올림픽이 확정되고 난 후, 국내에도 선보였던 핸드폰에 엄지 손가락 만하게 올림픽 공식 파트너라는 딱지를 턱하니 붙였고, 크기도 제법 컸지만 중국의 부유층, 홍콩 영화에 흔히 나오는 머리는 깍두기 스타일로 자르고 금목걸이와 금반지 등을 치렁치렁 매고 다니는 스타일의 아저씨, 들이 마치 아령같이 크지만 비싸기에(?) 가치가 있는 100만원짜리 애니콜을 가지고 다니게 만들었다. LG전자와 더불어 휴대폰 배경화면, 벨소리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CDMA가 GSM의 2세대 방식이다! 고 광고를 퍼부어 중국 젊은이들은(심지어 가장 똑똑한 북경대 학생들까지 속였을 정도이니…이는 북경대 학생들과의 학회에서 얻은 소득!ㅋㅋ) 그들의 광고에 속아 CDMA핸드폰을 갈망하게 되었고, 이 시장을 꿰뚫은 중국 관료들은 CDMA 원 기술 보유자인 퀄콤과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해준다는 관례를 깨고 로열티를 대폭 깎는데 일조를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가 키워준 CDMA 시장에서 고가 정책에 다양한 기능에 올림픽 마케팅 등을 앞세워 HIGH-END 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모토롤라는 조금 다른 접근을 했다! 중국에서는 한국 시장과 비교해 이상할 정도로 PDA, 전자사전 시장이 커졌는데, 그 이유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액정에 한문을 쓰면 바로 한자로 인식해버리는 입력시스템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이나 영어는 직접 쓰는거 보다 키보드로 치는 것이 훨씬 빠르다. 물론 Seo같이 글씨를 못써서 PDA가 불리한 경우도 있지만…하지만 한자 병음을 입력하고 맞는 한자를 골라야 하는 불편함이 들어있는 중국어는 직접 입력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샌 듯… 모토롤라는 이 PDA시장을 통해 중국 핸드폰 시장 전체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기색이 보였다. 조그마한 키보드에서부터 터치스크린 방식까지 다양한 입력 방식을 가진 핸드폰을 내세움으로써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는 것을 너무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통하고 있는 것 같다.
Local Companies. 깜짝 놀랐다. 중국 핸드폰이 내가 기억하는 바는 TCL, Ningbo 등의 핸드폰 디자인이 애니콜, 싸이언과 너무 똑같아서 2000년, 2001년에 내가 소송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접한 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1999년 5%에서 2003년 40%까지 치솟았다니 세상에… (이번 ARTICLE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소득이 아니었나 싶다.) 얘네들이 이때 베껴서 내놓은 디자인이 한국에서 한창 유행하고 있던 폴더방식(영어로 clamshell units)이었는데 그 디자인이 한국에서 건너간 것을 모르는 맥킨지 연구원의 눈엔 중국만의 특이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_-; 물론 여기에는 한국 기업들 잘못도 있소! 시장 초기 중국 정부 눈치 살피느라 그들의 디자인 베끼기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은 측면도 있고, 한국에서 내놓은 최첨단 폴더형 디자인이 중국에서 유행하려면 앞으로 몇 년 후에나 있을 것 이라고 어설픈 시장 분석해놓고 기다리다가 이것을 먼저 베껴버린 중국 업체가 시장에 먼저 턱하니 내놓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측면도 있다. 간단하게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TCL은 우리 김희선 양이 광고모델을 하게 되어 국내에도 유명해진 회사이다. 중국 내 핸드폰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여기 CEO가 여성이던데…홍콩 주변 광동성을 기반으로한 중국 기업으로 알고 있다.
Ningbo Bird는 옛날 ‘코코리’라고 대만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가수가 어설프고 촌스러운 광고를 한 업체로 기억하는데, 이 회사 마크가 옛날 ‘나래 블루버드’라고 하는 한국 농구팀의 마크를 그대로 갖다 베껴서 Seo가 한참을 웃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독일 Siemens사가 이 Ningbo Bird에 업무 제휴를 먼저 요청해서 얼마전 수락했다고 하니 더 큰 성장성이 기대되는 무서운 회사이다. 현재 중국시장 점유율 2위이다.
Kejian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Everton이라고 영국의 신동 Rooney가 뛰고 있는 팀의 메인 스폰서로 아마 푸마 마크 바로 밑에 유니폼 한가운데 붙어 있는 마크가 낯설지는 않을 것 같다. 이 팀엔 중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리티에’가 뛰고 있는 팀. 옆으로 또 말이 샜군…Kejian은 업계 3위이다.
여기까지가 나의 생각 정리. 요약하자면 국제 기업들이 한국, 대만에서 싼 디자이너들 사다가 중국 시장 공략하자는 맥킨지의 생각은 원론적으로는 옮소! But 울 나라 기업들에게는 해당안되고 모토롤라, 노키아, 에릭슨 등만 해당되는 이야기. 얘네 콧대를 꺾어 놓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 매트릭스랑 올림픽 잘 이용하셔서 중국 시장 점유율 많이 높이시오! 그런데 정신 차려야 할 것이 중국내 로컬 기업이 국제 기업와 손 잡는 일! Siemens가 Ningbo Bird와 손잡은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했고, Sony와 Ericsson이 손을 잡아 단숨에 시장 4위로 올라선 것 처럼 협동 작전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국 기업엔 마케팅, 자금력에 있어서 날개를…국제 기업에는 시장 점유율과 자기들한테 돈들고 와서 모 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심리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날개를 달아 주지는 않을 지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