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Q&A세션에 동료 위원들의 질문을 세례를 받고, 질문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때로는 유머까지 섞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모습은 내게 충격 자체였다. 그리고 국회의 이 Q&A세션은 2주일에 한번씩 BBC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고 하니, 영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이제 고든 브라운에게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하는 그는 현대 비디오 정치의 모범이었다. 비록 막판에 코소보에서 밀루세비치를 색출한 것 처럼 미국을 따라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제거하여, 국내외적으로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영국인들은 여전히 그를 아끼고, 사랑한다.
이 전형적인 잘생긴 런더너같이 생긴 사람은 사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태어났다. 그 후 아버지를 따라 호주의 아들레이드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잉글랜드의 북동부에 있는 도시 Durham에서 살았다. 그 후 옥스포드를 가기전 스코틀랜드의 Fettes College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에딘버러를 방문한 김에 걸어 걸어 총리를 배출한 학교를 방문했다.
Fettes College는 1년 학비가 2만 파운드(약 3천5백만원)가 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이다. 스코틀랜드식 교육이 아닌, 잉글랜드식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교를 마치면, 잉글랜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은 족히 50%는 대다수가 중국계, 아시아인들로 보였다. 에딘버러 거리위에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 학교를 알만큼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학교에서 포즈를 잡아달라고 부탁하자, 쑥쓰럽게 포즈를 잡아준 학생, 미래의 토니 블레어가 되라고 격려해주었다! 보너스 샷은 학교 앞 우체통에 오색 우산을 쓴 한 청년. 각도만 조금더 좋았더라도 훨씬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