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Stone의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Biz Stone3년전 MBN포럼에서 트위터의 창업자 비즈 스톤의 강연을 들었다. 인간은 선하고, 윈-윈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다소 고리타분한 내용에 지루해질 때 즈음, 나는 당시 한창 이슈가 되었던 트위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질문을 했다. 그는 유머를 섞어가면서도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정확한 답변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영어라…) 자신의 생각이 회사와는 다를 수 있다는 스탠스를 명확히 했다. 그리고 이번에 그의 자전적 이야기인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를 읽고 깨달았다. 당시 그는 정치적 중립성 등의 문제로 이사진과 갈등이 발생하여 트위터를 그만 둔 상태였고, 나의 질문은 더할 나위없이 어리석었음을…

다소 고리타분하게 들렸던 그날 강연의 핵심 주제였던 상상력은 실제 삶의 자양분이었다. 그는 지어니스 비즈스톤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큰 꿈을 상상했다. 대학 중퇴 학력에도 스톡옵션까지 받으며 구글에 입사할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상상력이었다. 입사한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고 어느 지역에 살지도 구체화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했다. 면접관에게 농담을 건냈던 약간의 뻔뻔함과 더불어서 말이다. 공상과 상상의 차이점은 상상은 실천을 수반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트위터는 어떻게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개발되었다.

A character with character limits characters.

한가지 조건이 붙는다면 그건 제약이었다. 제한된 리소스 하에서 오히려 상상력이 극대화되고, 이것이 인류가 발전해온 원동력이라고 믿었다. 블로그의 RSS 글자수가 한계에 있는 것을 주목했던 그는 트위터에 140자한계를 두었고, 사람들은 이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리소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Retweet, @을 활용한 Reply 기능들이 외부 사용자들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사람들은 복잡한 데스크톱용 블로깅 툴 대신 모바일을 활용해서 사용량을 극대화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만약 최근 영화 ‘인터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127시간 영화처럼 사고를 당했고,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휴대폰 배터리가 한칸밖에 남지 않았다면, 단 한사람에게 SMS를 보낼것인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트위팅을 할 것인가? 다수를 향한 외침이었던 트위터는 점차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물론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급격한 사용량 증가로 서버가 다운되기 일수였고, 그는 오히려 밝은 면을 부각시켜 해결책을 찾아 냈다. 정중하게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 고래’라는 위트가 돋보이는 화면을 보여주었다. 사용자들은 트위터 서버의 다운에 대해, 원성은 커녕 오히려 실패고래에 팬덤을 가지게 되었다. 글을 올리기에 급급했던 사용자들이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래의 웃는 모습과 함께 웃기 시작했다.

마침내 마크 쥬커버그와의 만남에서, 그는 5억불이라는 상상속 밸류에이션을 던졌고, 이는 이후 IPO를 통해 실현되었다(‘15년 1월 현재 트위터의 시총은 23조 수준임). 이후 아랍의 봄 등 민주화 운동에 트위터가 활용되기 시작했고,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그의 꺾이지 않은 스탠스는 이사진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요인으로 그는 결국 트위터를 그만 두고, 젤리라는 새로운 SNS를 창업했다.

긍정 그리고 선함. 이를 조합할 수 있는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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