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10월 Apple의 Key note를 차근차근 다시 보았다. Tim Cook의 Presentation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진행이 되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명쾌했고, 강조할 부분은 확실히 강조를 했다. 엄청난 연습을 통해 나름의 Style을 구축한 듯 싶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소개된 이번 Special Event. 그 이후 Apple 중역들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Apple은 그렇게 증오하던 삼성의 Rule of Game안으로 잘못 발을 디딘 느낌이다. 많은 제품들은 모두 ‘얇아지고, 빨라졌으며, 선명’해졌을 뿐이다. Something New가 없었다. 신제품인 아이패드 미니가 새로운 Resolution을 지원하여, 미니만의 iBooks 분야의 컨텐츠 영역(예:다이제스트북과 같은 사이즈의 책들)을 구축하기를 기대했지만, 똑같은 Resolution은 미니를 기존 아이패드의 단순한 축소판으로 한정지어 버렸다. Macbook과 iMac은 기존의 디자인을 유지한채, 오직 얇아졌을 뿐이다. 또한 이들은 새로 출시된 Mac Mini와 함께 USB3.0과 HDMI 포트를 지원하여, Thunderbolt의 미래을 불투명하게 만든 동시에 시네마디스플레이를 구입해야할 이유 한가지를 스스로 소거해 버렸다. Apple은 현재의 혁신적인 로직 및 내외부 디자인을 통해, 향후 계속되는 Spec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믿겠지만, Something new가 없는…혁신의 철학이 사라진 겉치레 경쟁은 경쟁사와 함께 Cost만을 올릴 뿐이다.
이로 인해 Apple은 향후 신제품이 예측 가능한 범위내에 놓여 버렸다. Macrumors.com 나 appleinsider.com와 같은 사이트들은 늘 Apple의 신제품을 예측했고, Jobs는 이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깼다. 적어도 One more thing은 꼭 존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신제품 발표는 대부분 예상 범위안에 있었다. 심지어 지난 iPhone5의 디자인까지도 말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향후에 iPad mini “Retina” 버젼과 iMac “Retina” 버젼이 6개월후에 출시될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기존과 달리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Spread 되어,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줄을 서지 않을 수도 있는 이유다.
지난 토요일에 운전을 하면서, 차량에 연결해놓은 아이패드의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iTunes에서 Google Music으로 바꿔보았다. 당연히 Aux가 아닌 USB 연결이었기에 재생이 안될 것을 예상했으나, 스트리밍으로 원활하게 재생이 되었다. 심지어 차량용 스테레오에서 음악 선곡 Control이 되었다. 한마디로 Apple 디바이스의 핵심 기능인 ‘음악’을 3rd party가 control하게 된 것이다. Dropbox의 사진 업로드 기능은 핸드폰과 웹을 활용한 사용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지난 핵심 Something new였던 iTunes Match와 Photo Stream이 보다 나은 3rd party App에 의해서 위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주도권을 잃는 건 한순간이다. 지금 Apple이 주목해야 할 건 어떻게 아이패드의 Spec을 올려, 갤럭시와 넥서스로부터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것이 아닌 Something new를 활용한 새로운 시장의 창조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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