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나라이다.
베트남은 작년 한해 일 관계로 경험을 해본 나라다.
같은 공산 국가이면서, 동일한 ‘한자 문화권’을 지닌 두 나라지만 저축률에 있어서는 현격히 차이가 난다.
중국은 2007년 저축률이 51.2%에 달했다. 저축을 하려는 이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은행 금리는 매우 낮다. 2%대를 맴도는 물가 상승률에 못미치는 수치이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출장에서 깜짝 놀랐는데, 밑에서 보듯이 은행 보통 예금 금리가 11.5%에 달했다.
국가라는 기업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이를 부채 혹은 자본으로 조달하게 되는데, 국채 발행 혹은 IMF 등의 기관을 통한 외채가 부채 쪽에 해당하고, 세금, 은행 예금, 외국인 투자가 자본쪽에 해당한다. (물론 국가라는 시스템의 범위에 따라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정부에만 국한한다면 세금만이 유일한 자본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정의한 국가는 GDP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빚을 지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논에서 잠시 접어두고, 자본을 논해보자면,
세금은 정부의 의지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그 폭이 그다지 크지 않다. 세율을 높게 매기면, 기업/개인은 의욕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세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국가내의 생산을 늘려 파이를 크게 만드는 방법이다.
국민의 저축은 일종의 국가라는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라고 볼 수 있고, 외국인 투자는 국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우량한 기업은 배당을 하지 않아도 투자가 몰린다. 배당을 하지 않고 재투자를 하면, 후에 더 큰 가치를 투자자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중국에서 저축을 하는 이들은 2%대의 금리지만 중국이라는 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인프라 설비가 더욱 고도화되던지, 자국내 화폐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베트남인들은 자국 통화를 그다지 믿지 못하는 듯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국가의 교육 시스템 혹은 대안의 부재(중국인들은 외국 투자가 제한되어 있다.)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물론 부실 대출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저축하는 문화’를 구축한 중국이 20세기의 절반 이상을 벨기에 전체 경제의 절반 규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을 차례차례 따라잡은 원동임에 틀림없다.
이런이런.
저축률에서도 그들은 중화사상을 내보이고 있군뇨!
아, 싫으면서도 인정해야만 하는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