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자 포브스 아시아 지에서, 새해를 맞아 에디터 팀 퍼거슨 씨가 사이드라인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After the short-run political gain from scapegoating the foreign money dissipates, the losers will be South Koreans and Thais….
구체적인 이유는 거론하지 않은 채, 한국과 태국이 외국 자본을 멀리 하다가는 패자가 될 것이라는 2007년의 예언이다.
구글이 아닌 네이버가, 월마트가 아닌 이마트가, 롯데리아가, 아이팟이 아닌 옙이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시장과 국왕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태국의 모습이 그네들에게 낯설었던 까닭일까? 중국 상하이, 대만, 홍콩 증시와는 달리 하락세로 시작한 한국 주식 시장을 보면, 외국 자본의 철수를 우려하며, 청승을 떨만도 하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05,6년 한국에서 벌어진 SK-소버린(Soverign) 사태와 외환은행-론스타(LoneStar) 사태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아닌가 싶다. 간단하게 언급하자면, 소버린이 아닌 바클레이나 UBS가 SK의 주식을 매입하려고 했다면 한국인의 거부감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인은 외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모나코 국적의 이 정체 불명의 펀드운용회사에 대한 불신이었다. ‘합법적’으로 돈을 벌어간 론스타에 대한 증오는 없다.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산 것은 이들의 ‘합법적’인 장을 불법적으로 만들어준 고위 공직자들과 소위 말하는 윗선의 국산 엘리트들이었다.
아시아하면 인도(Indianism), 중국(Chinaholic), 일본(Nippon-otaku)만 떠올리는 그대들의 눈을 조금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감히 요구한다. 따뜻한 대한민국에 일단 한번 와보라. 우리는 절대 외국인과 그들의 자본에 대해 unwelcome하지 않다!
사족으로, 나는 체류 4일만에 한글을 읽으며, 이렇게 쉽고 멋진 문자는 본적이 없다며 감탄한 라틴어를 포함 9개국어를 하는 네덜란드 친구와 소주를 곁들여 쌈장에 생마늘과
삼겹살을 넣으며, 아시아 음식문화 중에서 한국이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내민 스웨덴 친구에게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다. 그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한국을 몰랐을 뿐, 자신들이 경험한 이런 정보가 있었다면 좀더 일찍 달려왔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