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는 나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오늘 오전 미팅이 10시에 있었다. 미팅 장소는 대략 회사에서 50분 여정도 소요되는 곳. 출근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도록 미팅 장소로 달려 갔다.

9시 50분 여경, 전화를 걸었다. 사무실에 없다. 무례인 줄 알지만, 휴대폰으로 다이얼링을 한다.

“저 아직 출근을 안했거든요.”

실망감이 울컥 치솟았지만 미팅에서 ‘개인’은 철저히 배척해야 하기에 정중하게 언제 출근하는지, 언제 뵐(?) 수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11시 반 정도요.”

근처의 장소에서 11시에 다른 미팅이 있었기에, 12시 정도의 점심 회동을 조심스럽게 부탁드려 보았다.

“안되요. 그럼 내일 보던지요.”

참고로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태도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서둘러 11시 미팅을 마치고, 50분 경, 재차 사무실에 입성하였지만 여전히 출근중이시란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얼굴을 내민다. 여전히 멀리서부터 달려온 ‘친구’에 대한 미안함은 찾아볼 수 없는채…

이해 관계상, 내가 원하는 몫을 챙겼기에 또한 당사자분이 나이가 어느 정도 드셨기 때문에 ‘당사자 사람만들기 프로젝트’를 거두고 회사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겼다. 사람이 간사해서인지 기분 나쁜 기억은 이해 관계 속에 한편의 추억으로 남겨질 뿐이었다. 또한 지나친 나쁜 기억 되새김질은 스트레스와 나아가 암을 유발하기에…

기본이 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매너가 있어야 한다. 이런 고리타분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외쳐봐도 더이상 바뀌기는 힘이 드니까. 그냥 뭉뚱그려 생각하면 미팅을 해도 이 회사와는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가지고 싶다. 이 사람 개인적으로 술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있다. 다만 오늘 만난 이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았을 뿐이지.

딱히 남 핑계대지 말고 내 자신에게 외쳐보자. 과연 나는 나의 입장인 다른 이들이 느꼈을 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일까?

5 thoughts on “과연 나는 나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가?”

  1. “당사자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를 공짜로 해 주면 나중에 후회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얼마나 고급 인력인데 말해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것을 위해 시간을 썼을까하고 말이죠. 실제 가치를 계산해 본다고 내가 시간당 얼마짜리 인력인가 계산하면 또 후회하지만 말입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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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맞는 말씀입니다!ㅎㅎ제 시간이 무척이나 아깝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최근이네요, 물론 몰려서 담배피는 중학생들 무서워서 그냥 휙 지나치는 이기심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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